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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신동주'가 걸림돌?


신동주 측 반대로 신격호 거처 이전 난항…롯데 "공사 더는 미룰 수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지난달 1일부터 롯데호텔서울 신관 개보수에 들어간 롯데호텔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거처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공사를 시작하며 신 총괄회장의 거처를 현재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본관 스위트룸으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개보수 공사 일정에 조금씩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롯데호텔서울 신관의 공사기간은 내년 7월 31일까지 약 13개월로, 이달 중·하순부터 철거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에는 철거 업무를 담당할 업체 입찰도 마쳤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신관 34층에 여전히 머무르면서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호텔서울 신관의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거처에 대해 계속 논의해 왔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거처 이전 문제는 지난 2015년 11월 신 총괄회장의 생일날 독대했을 때도 거론됐지만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거처를 마음대로 옮기지 말라"고 신동빈 회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신 총괄회장이 34층에 있어도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됐지만 본격적으로 철거 공사가 시작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벽을 뺀 내부 전체를 허물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수도, 전기를 다 끊어야 하는데 신 총괄회장이 계속 머무르게 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 신관은 1988년 8월 10일 개관한 이후 2006년 한 차례 개보수를 실시하고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신규 호텔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되자 롯데호텔은 11년만에 신관 개보수를 결정하게 됐다. 공사가 끝나면 객실 수는 373실에서 250실 규모로 조정되고 스위트 객실 수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곳에는 세계 정상과 각국 최고 인사들이 찾는 로얄스위트를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게 바로 옆에 있는 본관 스위트룸에 현재와 똑같이 꾸며 놓은 상태다. 또 신 총괄회장이 원할 경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114층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7'에도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 등을 이유로 반대가 심해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있는 34층을 남겨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공사 효율성 측면에서 이제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 안되는데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명분없이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호텔은 재개장에 맞춰 사전 예약을 받을 텐데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예약 고객들에게 배상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호텔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깨질 수 있어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이 이를 결정해야 하지만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다 보니 결정하는 데 난감해 하는 것 같다"며 "롯데는 호텔 공사가 지연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경제적인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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