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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반려용품 시장…롯데 VS 신세계 격돌 예고


대기업 3조원 펫시장 속속 진출…"中企 영역 침범 논란 있어"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유통 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이 시장은 그동안 수입 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됐으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연 3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지자 이를 지켜보던 대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관련 종합 서비스 브랜드를 개발해 선보이기 위해 강희태 사장 직속으로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가칭)'을 신설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팀장을 포함해 7명 안팎으로 팀을 구성하고 브랜드를 개발한 후 반려동물 관련 용품 판매부터 미용·호텔서비스, 건강관리, 장례컨설팅까지 종합 서비스하는 대규모 전문 매장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신입사원 입사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채택된 것"이라며 "현재 팀원을 모으고 있고 펫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구상하는 단계여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팻팸족(Pet+Family)'이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장 규모가 지난 2012년 9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3천억원대로 약 2.5배 성장했다. 또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는 3조원, 오는 2020년까지 이 시장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1인 가구 급증 등이 기폭제가 돼 반려동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 원룸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반려동물 문화'가 형성되면서 수입품이나 영세업체 제품에 한정됐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도 대기업의 진출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일부 기업들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2015년 기준 32.6%)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해 왔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초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고 하림그룹 역시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는 사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펫푸드 '리얼'을 선보였다. 또 LG생활건강은 펫 생활용품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에 이어 올 초 유기농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을 론칭했다. 이 외에도 애경은 반려동물 케어 용품을, CJ제일제당, 풀무원은 반려동물용 사료를 각각 생산·판매 중이며, KGC 인삼공사는 6년근 홍삼을 첨가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선보인 상태다.

여기에 성장 정체에 직면한 대형마트들도 미래 먹거리로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주축으로 '몰리스펫샵'을 선보인 후 업체들은 식품을 넘어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서비스'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가 반려동물 용품 판매와 함께 반려동물 전용 호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펫가든'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몰리스펫샵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키우는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반려동물 전문매장으로, 현재 전국에 34개의 점포와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평균 2~4%씩 성장하고 있다. 이곳은 간식, 사료, 패션과 위생용품까지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을 최대 2천400여가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애완용 호텔, 카페, 유치원, 분양, 병원, 미용실, 스파&테라피 등도 함께 구성돼 있다. 롯데마트 펫가든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국에 28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서 펫사업을 하는 것은 우리와 다른 고객층을 가지고 있고 소싱하는 제품 역시 달라 펫가든과 고객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오프라인 채널 끼리의 경쟁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간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주요 온라인 업체들은 관련 프로모션을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옥션의 경우 지난 2015년 9월 오픈한 반려동물 쇼핑 공간인 '펫플러스'를 오픈해 지금까지 6만4천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모집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롯데닷컴은 모바일 반려동물 전문관 '미미뚜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초 반려동물을 위한 '우리아이 등록' 코너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활성화되자 CJ도 홈쇼핑 계열사인 CJ오쇼핑을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앞서 캐리어, 의류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지난해 상반기에 잠깐 선보였던 CJ오쇼핑은 이와 관련된 사업 계획을 접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인 CJ몰을 통해 올 연말쯤 반려동물과 관련된 별도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천만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각 업체마다 기존과 차별화된 독특하고 이색적인 상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롯데와 신세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의 판도가 지금과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백화점, 대형마트가 여러 신사업 중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려용품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며 "많은 중소기업이 진입해 있는 이 시장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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