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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 선두경쟁 속 과제는 '흑자'


"결국 '수익성' 싸움…가장 먼저 '흑자 경영' 달성 기업에 승기"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설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 간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의 거센 공격으로 부터 쿠팡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과 위메프 간 거래액 차이는 300억원 대로 좁혀졌다. 쿠팡의 거래액이 4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위메프도 창사 이래 최고치(3천7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표면상 쿠팡을 바짝 뒤쫓는 형세다.

트래픽 부문에서는 이미 위메프가 쿠팡을 역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6월 위메프의 순방문자수(UV)는 소셜커머스 출신 업체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 1등을 지켰던 쿠팡의 순방문자수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6월 꼴지를 기록했다.

현금 유동성 확보가 관건인 이커머스 업계에서 거래액과 트래픽은 중요 지표로 꼽힌다. 해당 플랫폼을 방문하는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발생하고, 거래액이 늘면 현금 유입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거래액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흑자 전환에도 한발 가까워질 수 있다.

이에 위메프는 거래액과 트래픽을 동시에 잡기 위해 '○○데이' 등 공격적인 특가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77데이'에는 하루에만 약 41만명이 제품을 구매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위메프는 하루만 진행되던 데이 특가전을 일주일로 늘린 '88데이 실전연습'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데이 뿐만 아니라 매월·매주·매일 고정적으로 진행되던 다양한 특가 기획전이 자리를 잡으면서 충성고객도 늘고 거래액도 끌어올리고 있다"며 "특가 기획전은 쿠폰을 무분별하게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판매촉진비를 줄이면서도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절치부심 티몬 '카테고리 특성화'로 맞불

이처럼 선두경쟁 각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티몬도 본격적으로 반등을 준비 중이다. 현재 거래액과 트래픽을 늘리는 데만 치중하지 않고 신선식품·여행사업 등을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올 초 론칭한 신선신품 직매입 서비스 '티몬프레시'에 힘을 싣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냉장·냉동차량을 편성해 당일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또 실시간 항공권·호텔예약서비스에 이어 현지 입장권과 데이투어 등 5천여종의 E-티켓 판매 시스템도 구축하며 '종합 온라인 여행사'로 떠오르고 있다.

덕분에 티몬은 닐슨 코리안클릭에서 실시한 '올 상반기 모바일 앱 UV'조사에서 위메프(541만명)와 G마켓(509만명)을 제치고 3위(559만명)를 차지했다. 1위는 11번가(810만명), 2위는 쿠팡(642만명)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티몬이 급상승 중인 위메프를 견제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티몬이 오는 7일까지 진행하는 '88릴레이'가 위메프의 '88데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티몬은 이번 행사에서 인기 상품 250종을 88원, 888원, 8천888원 등에 판매하는데, 공교롭게도 위메프의 88데이 실전연습과 행사 일정이 겹치는 데다 제품 가격도 위메프 ○○데이 가격 책정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타사 프로모션을 참고하는 경우가 있지만 직접적으로 위메프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슈퍼특가나 슈퍼꿀딜 등 한정된 기간 안에 한정된 수량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세일 프로모션은 그동안에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거래액·트래픽 믿을만한 수치 아냐…흑자전환이 관건

이들 업체 간 줄 세우기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3사 모두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로 눈을 돌리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대형 유통사의 온라인몰 등 막강한 경쟁상대가 너무나 많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이들 업체가 밝힌 거래액이나 트래픽이 믿을 만한 ''가늠자''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거래액을 산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인데, 주로 언론에 공표되는 거래액은 취소·환불금액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아울러 거래액은 재무제표에도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확인 불가능한 수치"라고 귀띔했다.

이어 "트래픽도 하루가 멀다 하고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액이나 트래픽이 높아도 수익성이 높지 않으면 사업 유지가 어려운 만큼, 흑자전환을 가장 먼저 하는 기업이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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