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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도 바쁜 그룹 총수들…경영 현안 '골몰'


휴가 가더라도 짧게 조용히…하반기 경영 현안 구상에 몰두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주요 그룹들이 여름휴가 기간을 맞았지만 그룹 총수들은 여유 있게 휴가를 즐길 겨를이 없다. 새 정부와의 보폭 맞추기, 최저임금 인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국내·외 경영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에, 대부분은 휴가 때 별다른 계획 없이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주 그룹 계열사 휴가를 맞아 현재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휴가 기간은 이번주까지며, 별다른 휴가 계획 없이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린데다가 노조 파업, 통상임금 소송 등이 겹치는 등 상당히 많은 과제를 떠안은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월 중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참석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최 회장은 휴가 기간 동안에는 국내에서 독서도 하고, 하반기 경영 구상도 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확대경영회의에서 화두로 올린 '딥 체인지 2.0'의 차질없는 추진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난관도 해결해야 하는 등 역시 쉽지 않은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통상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무렵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 왔고, 올해도 이달 중 가족들과 별다른 계획 없이 조용히 휴가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8월 중순 무렵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두산그룹의 121주년 창립기념일에도 별다른 기념사를 하지 않은 바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8월 중 1주일 정도 국내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권 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직후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어 포스코의 향후 상생경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미국의 반덤핑 판정 등 통상 문제도 걸려 있기에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상황이다.

아예 휴가를 가지 않거나 휴가 여부를 정하지 못한 재계 수장들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향후 경영 방향을 구상할 방침이다. 평소 김 회장은 자택과 회사를 오가며 경영에 임했는데 휴가철에도 이러한 근무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다만 평소에도 휴가 때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해 온 만큼, 휴가를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계획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올해는 별도의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아직 대표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효성이 처한 여러 경영 현안들을 챙기느라 휴가를 갈 여유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과의 고소·고발 사건도 해결되지 않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달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조 회장과 함께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등 그룹 사내이사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있어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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