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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혈전…"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티볼리 1위 왕좌 굳혀, 코나·스토닉 성공적인 시장 안착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은 '소형SUV' 차량들의 혈투가 벌어지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3파전을 이루고 있던 이 시장에 최근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가 흔들리며 격전이 일고 있다.

이들의 첫번째 맞대결에서는 소형SUV 시장 왕좌를 쥐고 있는 티볼리가 세를 과시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코나와 스토닉도 성공적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하며 향후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소형SUV 판매량은 총 1만1천609대를 기록했다. 직전 달(7천505대)과 비교해 50%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이번 맞대결의 포인트는 국내 소형SUV 시장 1위로 군림하던 티볼리가 신흥 강자로 이목을 끌고 있는 코나와 스토닉에 얼마만큼 판매 영향을 받을지 여부였다.

티볼리는 경쟁 브랜드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4천479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세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직전 6월과 비교하면 6.9% 판매가 줄었지만 예상보다는 경쟁 신차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6월 13일 출사표를 던진 코나는 지난달 3천145대가 판매되며 국내 소형SUV 시장 2위를 점했다. 1위 티볼리를 바짝 따라붙는 모양새다.

코나는 이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첨단 사양과 차별화된 디자인, 강력한 주행성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의 계약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고, 양산이 늦어진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판매를 시작한 스토닉은 13영업일 만에 1천342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토닉의 계약 상황을 보면 당초 목표했던 월 1천500대를 상회하고 있는 분위기를 타고 있어 본격 판매 궤도에 돌입하면 티볼리는 물론 코나까지 위협할 수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소형SUV 시장의 원조로 불리는 QM3도 경쟁차들의 잇딴 출시 속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QM3는 지난달 1천379대가 판매되며 소형SUV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QM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월 2천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GM의 트랙스는 소형SUV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본 케이스다. 트랙스는 지난달 1천28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89.9%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전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19.7%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은 신차 출시로 인한 모델간 잠식 보다는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소형SUV 시장 확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앞으로 소형SUV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와 스토닉의 판매가 본격 궤도에 진입하면 티볼리의 1위 수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각 업체에서는 각 사의 소형SUV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강화 및 판촉 활동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이달 말까지 코나를 5박6일간 시승할 수 있는 '쿨 썸머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6일 간의 시승을 통해 소비자들이 코나의 다양한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기아차는 국산 소형 SUV를 보유한 운전자가 스토닉을 시승한 뒤 구매를 결정할 경우 30만원 상당의 'CJ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스토닉 예스 체인지업 교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쟁차 오너를 스토닉 신차 구매로 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달 뉴 QM3를 출시한 르노삼성은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QM3가 디자인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 역시 최근 선보인 '티볼리 아머' 구매 고객에게 스마트폰과 로봇청소기 등을 선물하는 '티볼리 아머와 Cool한 여름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소형SUV의 주 고객층이 2030세대라는 점에 착안해 SNS를 활용한 이벤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은 4년여 만에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약 13만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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