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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첫날 관심 폭발…"은행들도 의식하네요"
시간당 1만계좌씩 개설…실시간검색어 1위에 서버 지연도
2017년 07월 27일 오후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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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엊그제부터 다른 시중은행들이 상품 개편을 하면서 카카오뱅크를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제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7일 카카오가 주도하는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출범식을 열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올해 4월 은행업 본인가에 이어 5월말 임직원과 주주사 및 관계사 직원 등이 실거래 운영 점검을 시작한지 60여일 만이다.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주요 주주로 KB국민은행, 넷마블게임즈,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예스이십사, 스카이블루 럭셔리인베스트먼트 등 9개사가 지분 참여했다.



카카오뱅크는 오픈일인 이날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전에는 모바일뱅킹 접속자가 몰려 서버 폭주로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신청 폭주로 대출 신용평가를 제공하고 있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서버에도 문제가 생겨 다른 은행의 대출 시스템까지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오전 7시 서비스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3시간 만에 앱 다운로드 7만건, 계좌개설 3만5천좌를 돌파하더니, 오후 1시께에는 앱다운로드 17만건, 계좌개설 6만5천500좌를 넘어섰다. 시간당 1만계좌씩 신규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추가 자금 필요해도 증자에 문제 없다"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이날 한강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아직 기존 시중은행들의 경쟁상는 전혀 아니다"면서도 "잘 할 수 있는 몇몇 영역에서부터 차곡차곡 해들어간다면 그로 인해 다른 은행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보다 약 네 달 먼저 오픈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대해서는 "너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차이점이 크게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커다란 은행 산업을 새로운 모바일시대로 이끄는 동반자라고 본다"며 덕담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원하고 있지만, 개정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증자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 지분을 갖고 있고 지주회사의 목적 자체가 자회사의 자금 확충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고객수와 여수신이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나더라도 대출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자금이 필요하다면 증자를 통해 마련할 수 있고, 주주들도 예비인가 당시부터 증자 가능성에 대해 다들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 이상으로 고객이 폭주할 것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내부적으로 갖춰놨다.

윤 대표는 "주주들에게는 오픈 한 달 이후에 여수신 목표 등의 숫자와 올해 및 내년 계획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해놨다"며 "어느 정도 고객이 모일지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이윤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국회가 다소의 언쟁을 있을지언정 결과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입법을 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연계보다 고객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주요 주주 중의 하나이며 은산분리 완화 이후에는 최대주주로서 은행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와의 연계 서비스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카카오 아이디를 이용한 로그인,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송금 등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카카오와의 협업 서비스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은행이 기본적으로 하는 수신·여신·환전·송금·카드 등의 영역에서 고객의 사랑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다음에는 카카오 내부의 다른 사업들과 협업을 할 수 있을 테지만 협업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이 충분히 형성된 이후에는 고객들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다양한 자산이나 주주사들과 연계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KT의 통신료 납부 등을 신용평가에 이용하는 케이뱅크와 달리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은 현재 적용하지 않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 한국사이버결제(KCP) 등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사용한다. 카카오에서 오는 데이터도 일부 사용하지만 정보공개 동의가 많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비중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고객이 많이 거래할수록 데이터들이 쌓여서 카카오뱅크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선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2~3년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빅데이터 부서를 따로 두고 시스템 설계 당시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앞으로 고객 데이터가 확보되면 활용 역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이 대표는 "현금인출, 이체 등의 서비스 수수료를 무료로 선언한 것도 고객이 우리 카드와 계좌를 사용하면서 쌓일 생활과 금융정보를 데이터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데이터를 사용하면 신용평가가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 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까지도 가능한데,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서울신용보증과 보증에 대한 협의를 통해 8등급 대출까지도 가능하게 됐다"며 "대출 금리와 한도는 신용등급별로 다를 것이며 소액 위주로 취급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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