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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못 이긴 BBQ, 알맹이 없는 '상생' 강조


유통 마진 공개·로열티 제도 도입 추진…업계 "보여주기식 행동" 비판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치킨값 꼼수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며 가격 인상을 철회했던 제너시스BBQ가 최근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갑질' 온상으로 지적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불공정 관행을 손보기 위해 대대적인 실태 조사에 돌입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이에 위기를 느낀 BBQ는 이날 가맹점과의 '동행'을 위한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김태천 제너시스BBQ 대표는 27일 서울 BBQ 종로관철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의 국정운영기조와 공정위의 가맹사업 분야 정책 방향을 전폭 수용해 가맹점주와 본사의 동행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공정위가 가맹사업 분야의 거래 공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려 중인 가운데 BBQ는 이런 정부 정책 방향에 적극 동참해 혁신적인 기업 정책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특히 유통마진을 공개하고 필수품목을 최소화하며 로열티 제도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BBQ가 공개한 '동행방안'에 따르면 BBQ는 본부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닭고기, 소스 등 필수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물품들을 가맹점이 자율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맹점별로 원가 관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BBQ는 과거 공개가 제한됐던 유통마진의 경우 정부의 가맹사업 정보 공개 방향이 정해지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프랜차이즈 기본 취지에 맞도록 로열티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필수품목 최소화, 유통마진 공개 등이 이뤄질 경우 가맹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로열티를 도입해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유통마진은 다른 경쟁사들 역시 공정위에 이미 관련 자료를 제출하며 정보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BBQ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하는 것처럼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BQ뿐만 아니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미 공정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로열티 도입도 업계 전반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인데 마치 BBQ가 앞장서서 이런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주기식 행동을 하는 것은 검찰 조사나 정부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BQ가 발표한 내용은 알맹이 없는 상생 방안"이라며 "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상생협약서 내용이나 위원회 운영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한 데다 논란이 되고 있는 편법 증여 등에 대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BBQ는 성장의 결과를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공유하는 '패밀리 주주제도'도 업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일정한 절차를 통해 청년 창업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고 일정 기간 후 매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해 '청년 창업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IPO를 앞두고 있고 가맹점주들에게 본사 주식 매수권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 세무 이슈 등을 검토한 후 세부추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BBQ는 판매가격, 구매가격, 광고·판촉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패밀리·BBQ 동행위원회'와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품질향상위원회, 광고판촉위원회, 가격정책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사내 신문고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생'을 위한 '동행방안' 실행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점주와 본부가 동등한 지위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래하며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선진 프랜차이즈 문화 정착을 선도하고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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