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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우려 현실화…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익 '반토막'


"해외시장 개척 및 신제품 출시에도 사드 후폭풍 못 막아"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후폭풍을 상쇄하고자 해외 시장 개척 및 신제품 출시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어든 1천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천130억원으로 17.8%, 당기순이익은 1천억원으로 3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천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떨어졌으며, 매출액은 3조2천683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7.3% 줄어든 3천662억을 나타냈다.

앞서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올 초 진행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이런 (사드) 이슈가 터져 (서 회장의) 고민이 크다"며 "중화권·아시아·북미 지역과 함께 중동·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 디지털역량제고 및 리테일 역량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면세 매출 급감…中 관광객 감소 타격

주력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천16억, 매출액은 16.5% 줄어든 1조2천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천184억원으로 28% 쪼그라들었으며, 매출액은 2조7천740억원으로 5%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매장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사업 매출은 1조9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영업이익은 3천166억원으로 32.3% 줄었다. 면세 채널 부진(-14.7%) 속에 전 경로 관광 상권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역성장한 것이다.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로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은 8천855억원으로 7.3% 성장했으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천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아세안 지역이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중화권과 북미 유럽권은 하향곡선을 이어갔다.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한 8천407억원을 달성했다. 아세안 역시 성장 시장인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북미 사업은 브랜드 투자 확대 및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매출(-13.8%)과 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O2O 연계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e-커머스 매출이 확대됐고, 라네즈는 세포라닷컴·직영몰 론칭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확장했다"며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에 따라 매출이 31.8% 줄어드는 등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뛰드·이니스프리 '한숨'…아모스·에스트라 '방긋'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에뛰드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천399억원, 영업이익이 66%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고객 체험형 매장을 구축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매력도 강화에 힘썼지만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로드숍 매출의 부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액 3천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의 매출이 부진한 데다, O2O 고객 경험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쁘아는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액(223억원)이 28% 성장했으나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거세진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계열사도 있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트루싱크 염모제·녹차실감·컬링에센스 등 대표 상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액(465억원)이 13% 성장했다. 영업이익(116억원) 역시 8% 늘었다.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제품과 리제덤 RX·아토베리어 등 메디컬 뷰티 브랜드의 판매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에스트라의 매출액은 9% 성장한 625억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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