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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장기화…LG생건·아모레 희비 엇갈릴까


이번주 2분시 실적 발표…화장품 업계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화장품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각각 25일과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9% 내린 2천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영업이익은 각각 1천447억원, 2천91억원으로 39.86%, 32.50%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업계가 전반적으로 사드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화장품 사업과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은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 방어가 화장품 사업 실적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음료사업으로 영업이익 방어

LG생활건강은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브랜드 위주의 영업 전략과 상대적으로 유연한 '인당 구매 수량 제한' 정책으로 면세점 매출액 감소율이 경쟁사 대비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아울러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실적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이 올 1분기에 이어 2~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음료부문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고가의 이온음료 성장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긍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하반기로 갈수록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레드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생활용품은 퍼스널케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홈케어용품의 프리미엄화가 진행돼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가지 사업부문의 균형적인 성장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화장품 부문에서는 후와 숨같은 고가 브랜드에 집중함으로써 마진을 방어하고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업황 위기를 타개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中 타격 고스란히…국내외 법인 모두 부진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인 수요가 내수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27%)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채널 중심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아리따움은 13%, 방문판매는 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을 제외한 전 채널이 역성장하는 셈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나, 이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 법인의 매출 감소와 미국 법인의 라네즈 '타깃(Target)' 철수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40%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올 하반기 각종 투자가 줄줄이 이어지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라네즈는 올 하반기 세포라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이니스프리는 뉴욕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롤리타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와 아닉구딸 브랜드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정돼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간에 방한 중국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데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다양한 브랜드로 인해 내수 점유율 확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고마진 채널의 부진으로 비용부담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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