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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이변…2번이나 KIA 발목 잡은 롯데


린드블럼 294일 만에 선발 등판·조정훈 2천620일 만에 승리투수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롯데는 KIA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전망이 밝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IA는 롯데에게 앞서있다. 순위표를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KIA는 1위에 올라있고 롯데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KIA와 16.5경기 차까지 벌어진 7위에 자리했다.

또한 롯데는 전반기 KIA와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롯데는 22일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전날(4-3 승)에 이어 1위팀을 상대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광주 원정길에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22일 승리가 더 값진 이유가 있다. 닉 애디튼을 대신해 다시 롯데로 온 '돌아온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이날 선발등판했다.

그는 KIA 타선을 맞아 4이닝 동안 62구를 던졌고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KBO리그 복귀전에서 안정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이후 294일 만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앞으로 롯데 선발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KIA 선발 팻 딘에게 밀렸다. 7회초 전준우가 첫 안타를 칠 때까지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딘은 삼진 12개를 뺏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그러나 롯데 마운드도 잘 버텼다.

린드블럼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 받은 박진형과 조정훈은 각각 3이닝과 1이닝 동안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투수의 호투는 롯데가 승리를 거두는데 발판이 됐다.

롯데는 9회초 앤디 번즈가 희생플라이를 쳐 0의 균형을 깨뜨렸다. 한 점차 리드도 지켰다. 마무리 손승락이 뒷문을 잠궜다. 그는 전날에도 클로저 역할을 잘 수행했고 두 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손승락이 올 시즌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한 것은 지난 4월 14일과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이번에 두 번째다.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갔던 조정훈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2010년 5월 20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KIA전 선발투수로 나와 승리를 따낸 뒤 무려 2천620일 만에 1군 무대에서 구원승으로 다시 한 번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롯데에 다시 돌아와 투구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며 "팀 동료들과 다시 함께 만나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좋다. 오늘(22일)도 좋은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KBO리그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투구수를 정해뒀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경기 전 "린드블럼은 60구까지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공 두개를 더 던지고 4회까지 책임졌다.

그는 "4회에 조금 더 길게 간 것은 내가 스스로 결정했다"며 "힘들긴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팔꿈치를 다친 뒤 지루한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쳐 다시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조정훈은 "항상 경기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지고 있다"며 "번즈가 또 결승타를 만들어줘 운좋게 승리투수까지 됐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도 괜찮고 컨디션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잘 관리해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3일 KIA를 상대로 올 시즌 네 번째 스윕승을 노린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SK 와이번스·kt 위즈·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승을 거둔 바 있다.

롯데가 KIA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스윕승을 거둔 적은 지난 2012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3연전이다. 2연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5년 9월 3일과 4일 광주 원정경기다.

최근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가 23일 선발등판한다. KIA 역시 선발 최다 연승(15연승) 신기록 도전에 나선 헥터 노에시가 마운드에 올라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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