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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프리미엄 시계 온라인 론칭…시장 벽 허물어"


조두현 이베이코리아 CM "브랜드 본사 직입점으로 신뢰·매출 견인"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패션의류 카테고리가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패션의류 관련 상품 거래액은 2013년부터 매년 1조원씩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69% 늘었다.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되며 온라인에서 패션의류를 구매하는 비율은 더 느는 추세지만, 여전히 미개척분야는 남아있다. 바로 브랜드 시계·주얼리 부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유통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여전히 온라인 입점에 미온적이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브랜드시계·주얼리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리미엄 태블릿 '서피스'를 단독 론칭해 실력을 인정받던 조두현 카테고리매니저(CM)가 디지털팀에서 브랜드 시계·주얼리팀으로 이동한 것도 이 때다. 지난해 10월 팀을 옮긴 조 CM은 현재 시계·주얼리·선글라스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로 6년차인 조 CM은 위메프에서 잡화 담당 상품기획자를 거쳐 2013년 11월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했다. 80% 이상이 남성 CM으로 구성된 디지털팀을 떠나 90%가 여성인 패션뷰티실로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는 이베이코리아의 브랜드 시계·주얼리 카테고리, 특히 시계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팀 이동을 자원했다.

조 CM은 "브랜드 시계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도 국내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채널이 없어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에서도 브랜드 시계를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오프라인 매출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시계·주얼리 카테고리의 셀러는 크게 병행수입과 해외직배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와 브랜드 본사 공식스토어로 나뉜다. 조 CM이 방점을 찍는 부분은 후자다. 브랜드 본사가 직입점해야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는 "온라인에서 시계를 사려고 검색했을 때 직배송이나 병행수입 제품만 있으면 믿음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면 브랜드 본사가 입점하면 소비자 신뢰도와 고객 유입율도 높아지고, 하부 셀러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게 돼 자동적으로 캐파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조 CM은 지난 8개월 간 이랜드(로이드·OST·클루·라템)와 제이에스티나 등 10개 이상의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그 중에서도 작년 연말 단독 입점한 스포츠 시계 전문 브랜드 '순토(SUUNTO)'는 이베이코리아의 브랜드 시계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순토는 80년 역사의 핀란드 브랜드로, 온라인에 공식몰이 오픈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당시 '시계 덕후'들 사이에서는 반향이 적지 않았다. 실제 순토가 입점한 지난해 12월, 옥션의 브랜드 시계 매출액은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전달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수입명품 프로모션으로 최고 매출액이 일 평균의 5배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온라인에 입점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도매 단위로 거래하는 데다, 백화점과 같은 대형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저렴한 제품 위주의 유통채널로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해외 브랜드는 국내 오픈 마켓 자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 끊임없는 설득이 필요하다.

"순토를 오픈하기까지 3~4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브랜드 정체성을 떨어트리면 안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보다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어떻게 소구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의 한정적인 구좌 안에서 순토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병행수입 및 해외직배송 셀러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 목록을 뽑아 순토에 전달했다. 처음 본 데이터에 순토 측도 놀라는 분위기였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고객들이 시계 스트랩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발견, 별도의 스트랩을 국내 최초로 이베이코리아에서 판매하게 됐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순토를 구매한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유입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조 CM은 내년에 브랜드 시계·주얼리 카테고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내년을 위한 발판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유치한 다음, 내년부터 시즌별 프로모션이나 다양한 기획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스와로스브키 온라인 최초 입점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줄줄이 영입할 계획이다.

조 CM은 "해외 브랜드가 많이 입점하다보면 국내 브랜드도 온라인 진출에 대한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스와치와 카시오 본사를 직입점시켜 신제품을 단독 론칭하거나 예약판매 등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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