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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USB -C '폭발위험'…주의 필요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적어, 안정성 높이면 브랜드 가치 상승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있다"

가품, 일명 짝퉁 USB 타입C 케이블이 양산되면서 안정성에 따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 불량 USB 타입C 케이블 구입을 만류하는 캠페인도 중요하겠으나 일차적으로는 제조사, 유통업체가 적합한 제품을 판매하는 검증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 USB 타입C 커넥터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등 다양한 IT 디바이스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 파편화됐던 커넥터를 하나로 통합함에 따라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USB 타입C 커넥터는 상하 구분이 없어 손쉽게 단자에 장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USB-IF가 제정한 USB 2.0과 USB 3.0, USB 3.1뿐만 아니라 인텔과 애플이 주도하는 썬더볼트3 규격까지도 적용시킬 수 있는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

연결되는 기기의 암수구별이 없어 쌍방향 전달이 가능하고 전송속도도 빠르다. 전력 효율이 크게 증가해 스마트폰 고속충전이나 노트북, 심지어는 모니터도 별도 전원없이 케이블 하나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력량 증가는 반길 만한 내용이기는 하나, 반대로 폭발 등의 피해범위가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즉, 편의성과 호환성 이외에 안정성이 기존보다 더 중요하다.

실제 가품 USB 타입C 케이블을 사용하다 일어난 폭발 사고가 다수 보고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가품으로 충전 중 전화통화를 하다 감전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다. 불량 갤럭시노트7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USB 타입C의 오류가 있을 것이라 의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가품을 소비자가 눈으로 식별하기 쉽지 않다는데 있다. USB-IF의 경우 규격을 준수한 케이블에만 USB 로고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지키지 않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불량 유무를 비교적 정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직접 제품을 사서 분해해봐야 알 수 있다. 제조업체들로부터 소비자들이 좀 더 안정성 높은 케이블 구매를 위해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유통업체들의 불량 제품 검증 능력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USB 타입C 케이블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에 일렉트로닉 마커라는 칩을 적용해 전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가품의 경우 이러한 칩이 제외됐을뿐만 아니라 내부가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가품 USB 타입C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애플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서드파티 충전기와 케이블은 정상적으로 제작되지 않았다"며, "이 제품들은 안전 평가를 받지 않아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게재했다.

LG전자 역시 "정품 충전 케이블이 아닌 짝퉁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산 케이블이 시장에 많이 유통되고 있어 액세서리 구매 시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닷컴 등 유통업체들이 직접 나서 가품 USB-타입C를 검증하고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규격이 준수되지 않은 곳은 바로 퇴출시킨다. 구글도 이러한 움직임에 협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픈마켓의 경우에도 짝퉁 USB 타입C 판매처를 골라내고 판매 금지시키고 있기는 하다"라며, "하지만 오픈마켓의 적극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경쟁업체들의 신고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마저도 타 업체의 영업을 방해하는 행동이기에 소극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결국 믿을 수 있는 USB 타입C 케이블은 이전부터 안정성이 높았던 신뢰도 높은 브랜드 또는 실제로 사용했던 고객들의 리뷰를 통해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벨킨의 경우 패키지에 정품 스티커를 부착하는 한편, 2년 무상 보증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캠페인을 통해 정품 USB 타입C 사용을 권하고 있다.

안정환 벨킨 차장은 "패키지에 정품을 의미하는 상징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알아보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한편, 온라인 캠페인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USB 타입C가 전략 스마트폰에 기본 적용되면서, 이에 따른 사건사고 발생율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 보다 안정한 케이블 사용을 위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자정 능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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