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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혈투, 지키려는 車·도전하는 車


코나·스토닉 신흥 강자의 출현, 기존 강자 티볼리 변화 시도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작은 차 시장의 큰 전쟁이 시작됐다. 현대·기아차가 한 달 사이 잇따라 소형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기존 쌍용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이 시장에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새로운 소형SUV '코나'를, 기아차는 지난 13일 '스토닉'을 연달아 선보이며 소형SUV 시장에서 새롭게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국내 소형SUV 시장은 2013년 1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0만4천여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쌍용차 '티볼리'가 전체 소형SUV 시장의 54%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고, 르노삼성 'QM3'가 15%, 한국GM '트랙스'가 13%의 포지션을 기록한 바 있다.

소형SU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기아차가 올해 각 브랜드의 첫 소형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고급감을 강조한 코나와 가성비로 무장한 스토닉의 쌍끌이 전략으로 현대·기아차가 소형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코나, 소형SUV의 한계를 넘어서는 車

지난달 공식 출시된 코나는 현대차의 첫 소형SUV로, 기존 소형SUV가 가진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차로 포지셔닝이 됐다.

어디서나 눈길을 끄는 강렬하고 튀는 디자인은 물론, 동급 차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등이 탑재되어 경쟁 소형SUV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코나는 무엇보다 동력 성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디젤 1.6 엔진에 7단 DCT를 적용, 동급 차종 중에서는 월등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개성을 중시하는 2030 세대를 겨냥해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의 내외관 디자인 파츠가 적용된 '플럭스' 모델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코나는 기존 SUV와는 다르게 전고가 다소 낮은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가 경쟁 모델들과 달리 낮은 전고로 안정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구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높은 시야를 선호하는 SUV 구매자들에게는 이같은 디자인이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트림별로 1천895만~2천680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젤 모델은 여기에 195만원이 추가된다.

◆스토닉, '역대급 가성비'로 승부수

지난 13일 첫 선을 보인 기아차 스토닉은 '역대급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도심형 콤팩트SUV로 포지셔닝된 스토닉은 국내 디젤SUV 중 유일하게 1천8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1.6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된 스토닉은 3개 트림으로 구성, 1천895만~2천26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스토닉은 17.0km/ℓ의 강력한 연비도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소형SUV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연비를 갖춘 모델은 르노삼성 QM3 디젤 모델로, 연비는 17.3㎞/ℓ로, 스토닉은 여기에 근접한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후발주자로 소형SUV 시장에 뛰어든 만큼 스토닉은 기본 트림부터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첨단 주행안전 패키지 '드라이브 와이즈'를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추돌 경고 시스템이나 스마트 내비게이션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기아차는 17.0km/ℓ의 스토닉을 리터당 유류비 1천229원으로 연 2만km씩 5년간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연비 14.7 km/ℓ의 경쟁차 대비 총 113만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 세대를 겨냥, 가성비를 앞세워 초기 신차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새로워진 티볼리 아머, "이 시장 강자는 나야 나"

코나와 스토닉이라는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에 위기 의식을 느낀 쌍용차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 '티볼리 아머'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티볼리를 통해 지금까지 소형SUV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해 온 쌍용차는 보다 개성넘치고 단단한 느낌을 강조한 티볼리 아머로 소형SUV 시장의 주 고객층인 여성은 물론 남성 소비자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티볼리 아머는 국내 최초로 주문제작형 모델인 '기어 에디션'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헤드램프와 사이드미러, 엠블럼 등 다양한 아이템의 조합을 통해 소비자들이 '나만의 차, 나만의 티볼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포인트를 뒀다. 기어 에디션은 수만가지의 조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가격은 엔진 및 트림 별로 가솔린 모델 1천651만~2천242만원, 디젤 모델 2천60만~2천420만원이다. 스페셜 모델인 기어 에디션의 경우 가솔린 모델 2천195만원, 디젤 모델 2천4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르노삼성은 소형SUV 시장의 원조격인 QM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오는 26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UV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잇따른 신차 출시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나와 스토닉 등 새로운 소형SUV의 등장으로 이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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