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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원자재 가격 인하 여파…2분기 실적 둔화 전망


오는 20일 포스코 시작으로 철강업계 실적 발표 잇따라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포스코가 오는 20일 실적발표 예정인 가운데 현대제철은 7월 말, 동국제강은 8월 초 실적발표가 예상된다. 주요 철강업체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분기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철강업체 '빅3'의 추정 영업이익을 보면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9천330억원을 기록, 지난 분기 대비 31.6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37.5% 인상된 수치지만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7천954억원에서 6천715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눈에 띄는 실적 호조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4천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천5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3% 늘어나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은 모양세다.

동국제강 역시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인 576억원보다는 40% 증가했다.

철강업체의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우선 2분기 들어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중국항에 인도된 철광석(철분 62%) 가격은 3월 톤당 87.78달러까지 올랐다가 4월 들어 급락을 보였으며, 지난 6월 16일 톤당 54.73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서서히 반등해 지난 14일 기준 65.03달러까지 올랐지만 2분기 들어 지속된 하락세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철강 수요처들의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지게 된다.

호주산 원료탄(fob·본선인도조건) 가격도 지난 6월 톤당 144달러로 4월 중순 최고점을 찍었을 때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지만 14일 기준 162.4달러로 4월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유발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간 가격차) 하락이 2분기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대제철의 경우 연결기준 실적의 상대적인 부진 원인으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자동차판매량 둔화가 꼽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자동차 판매량 둔화에 따른 해외 SSC(스틸서비스센터)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해외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연결기준 실적의 상대적 부진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철강 자회사들은 STS(스테인리스) 가격 하락 등으로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악화됐을 것으로 판단되며, 무역 부문도 유가 하락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최근 들어 철강업체들의 주식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철강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 FTA 재협상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이미 WTO 협정을 통해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계속 한국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를 적용하고 있고, 무역확장법 232조까지 추진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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