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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인 사과 말라" 급식조리사에 면박당한 이언주


"죄송합니다" 거듭 고개 숙였지만…"국민 개돼지 취급" 공개 망신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밥하는 아줌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부터 공개된 장소에서 면박을 당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며 "급식 조리사 분들 뿐 아니라 영양사, 요양사 같은 직종에 임하는 분들을 폄하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수석부대표는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에 대해 "작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서 정점에 이르면 시간에 비례해서 더 향상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라며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또 "저도 아줌마고 엄마"라며 "어머니는 늘 밥을 짓고 살림을 살면서도 공기처럼 특별한 존재감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밥하는 아줌마'라는 말은 어머니와 같은 뜻"이라고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마침 이 수석부대표 비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이를 듣고 격분했다.

이들은 단상에서 내려온 이 수석부대표를 향해 "한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이런 식의 막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100만명의 감정선을 건드려놓고 가식적으로 사과하느냐.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부대표가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이들은 "나라의 녹을 먹는 의원님이 이런 식의 막말을 하느냐" "이미 가슴에 대못을 박아놨다"고 몰아세웠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를 혐오하고 재벌과 기득권 세력의 입장만 대변하는 게 국민의당 수석부대표의 역할인가"라며 "자신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노동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조차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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