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데이터 탈취 후 비트코인 요구 해킹그룹 '기승'


파이어아이, 해킹그룹'FIN10'에 대한 정보 발표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탈취한 뒤, 몸값(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해당 조직의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킹 그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며, 데이터를 탈취한 다음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해킹그룹 'FIN10'에 대한 정보를 4일 발표했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FIN10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 및 광산 업계 조직의 네트워크를 공격해 민감한 데이터를 탈취한 뒤, 데이터의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한다.

FIN10은 주로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스크립트, 기술 등을 통해 피해자 네트워크에 침투한다. 이후 일반인들이 접근 가능한 웹 사이트에 탈취한 데이터의 증거를 게시한다.

만약, 데이터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FIN10은 탈취한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공격 대상 조직의 정보 자산과 시스템을 파괴하기도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FIN10의 최초 침입은 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통해 이뤄지며, 이들은 미터프리터, 파워쉘 엠파이어 스플린터랫 등 다수 사용되는 툴로 내부 시스템을 해킹한다.

이후 피해자의 파일 서버에 접속해 기업 비즈니스 데이터, 파일, 기록, 서신 등을 포함한 파일을 탈취한다.

FIN10은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기반 파일 공유 솔루션을 이용해 탈취한 데이터를 전송받고, 페이스트빈(pastebin.com) 저스트페이스트(justpaste.it), 더파이럿베이(thepiratebay.se) 등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를 통해 탈취한 데이터를 게재한다.

이후 FIN10은 탈취한 데이터의 몸값으로 100~500 비트코인(약 12만5천달러~ 60만달러)을 요구한다. 10일 안에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1차로 회사와 고객 데이터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탈취한 정보에 나와 있는 고객에게 이메일을 통해 탈취 사실을 알린다.

만약 기업이 72시간 내에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2번째 데이터를 대량 공개하고, 이후 매 72시간마다 다크웹이나 토렌트 사이트에 누구나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한다.

FIN10은 두 해킹 사건에서 비트코인 지급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윈도 서버의 시스템 파일을 삭제하는 배치 스크립트를 실행하며 중요 시스템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로보카피 툴을 이용해 윈도 디렉토리를 삭제했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FIN10의 경우 주로 북미 지역을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금전적인 동기를 가지고 활동하는 해킹 그룹이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전 세계의 모든 조직은 지능적인 사이버 공격의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며 "언제든 공격자들이 고도화되고 진화된 방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광범위한 보안 개선에 초점을 맞춰 미리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데이터 탈취 후 비트코인 요구 해킹그룹 '기승'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