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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보호담당자 영입 나선 페이스북 …왜?


내년 5월 시행, 유럽 개인정보보호법 대응 차원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페이스북이 최근 데이터보호담당자(DPO)를 채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내년 5월 본격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맞춰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DPR 시행에 앞서 기업들의 대응 전략 마련이 분주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도 예외는 아닌 셈이다.

30일 페이스북은 GDPR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국제본부가 위치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데이터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업무를 맡을 DPO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GDPR은 EU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데이터 보호법'이다. 정보주체의 권리와 정보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법은 정보주체가 개인정보를 다른 서비스 제공자에게 이전할 권리, 정보처리자가 개인정보 처리 시 정보보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의무 등을 포함한다.

GDPR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감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해 대규모로 운영하는 기업 등은 DPO를 필수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더욱이 해당 법은 EU 소재 기업은 물론 EU 내에서 사업을 하는 역외 기업에도 강제 적용된다. GDPR을 위반할 시 전년도 세계 연 매출의 4% 또는 2천만유로(한화 250억원) 중 더 큰 금액이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최근 월간 이용자수 20억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은 북미, 유럽, 아시아 세계 각지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높은 이용자 수에 기반한 광고 매출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GDPR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유럽 시장 제재는 물론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DPO를 채용하고 GDPR 시행을 적극 준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이 뽑는 DPO, 어떤 역할?

페이스북은 채용 공고를 통해 DPO가 정기적인 내부 규정 준수 검사를 수행하며, 유럽 및 국가별 데이터 보호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페이스북이 GDPR 등 정책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이에 대한 최신의 기록을 유지하고 브리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적인 데이터 보호,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교육과 감독을 실시하는 등 GDPR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기술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다국적 기업의 정보보호 문제를 다루는 데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적임자를 찾고 있다.

DPO 채용과 관련, 페이스북이 요구한 역량 중 눈에 띄는 점은 '훌륭한 의사소통 능력'과 '비즈니스 및 기술에 대한 이해'다.

페이스북은 채용 공고에서 "DPO 지원자는 훌륭한 의사소통가여야 한다"며 "최고 경영층과 소통해야 하고, 최고의 작가가 돼 규제 당국, 정책입안자 등과 효과적으로 서면 통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기술과 그것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높은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페이스북과 기타 인터넷 제공업체의 비즈니스 모델, 제품, 플랫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PO는 단순한 법 전문가여서는 안되고, 해당 법을 사업과 연계해 영향을 예측하며 내·외부 조직과 소통해 법에 적극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페이스북과 같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가 프라이버시 전문기업 트러스트아크(TrustArc)와 함께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가 GDPR에 대해 준비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지 기업의 4%만이 GDPR에 완벽히 대처했다고 응답했으며, 11%는 법과 관련한 규정을 이행 중이라고 답했다.

로나 모건 IAPP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는 "GDPR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DPO를 의무적으로 임명해야 하는데 아직 GDPR에 전혀 대응하지 않은 기업이 과반"이라며 "페이스북의 DPO 채용 공고는 DPO를 채용해야 하는 기업에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IAPP는 최근의 조사에서 GDPR 시행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7만5천명의 DPO가 필요하리라 예측했다. IAPP는 한국과 유럽의 무역 거래량을 살폈을 때, 대략 1천400여명의 DPO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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