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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지금도 젊다"…클론, 20주년은 시작일 뿐(종합)


29일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 발표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굴곡도 심했던 클론이 돌아왔다. 32년 우정의 강원래, 구준엽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여전히 '청춘'이다.

클론이 29일 서울 신사동 더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휠체어를 탄 강원래와 그 휠체어를 밀며 무대로 올라온 구준엽, 두 사람의 우정은 남달랐다. 그 누구보다 어려운 컴백이기에 20주년 앨범을 발표하는 심정도 특별했다.

강원래는 "둘이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가 엊그제 같다. 전 교통사고로 휠체어 타고 새 삶을 살고 있다. 다시 클론으로 무대에 선다는 게 뜻 깊다"며 "구준엽은 영원한 친구다. 클론 해체는 없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처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클론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구준엽은 "20년 전에 강원래와 클론으로 첫 방송을 했다. 20주년 음반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인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지난 32년 우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구준엽은 "이 친구가 최고의 츤데레다. 날 친구로 생각하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사고 나고 중환자실에 있는데 간호원이 뛰어나오며 두 명을 찾는다고 하더라. 아내 김송과 나였다. 얘가 사경을 헤매면서도 날 찾는구나 싶어서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강원래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삐지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다른 그룹들을 보면 우리는 정말 친했구나 싶다. 형제 같은 느낌이다. 우정은 어떻게 얘기하기가 쑥스럽지만 아직까지 같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 데뷔한 클론은 2000년 11월 '초련'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다. 2005년 5집 앨범 '내 사랑 송이'를 발표했지만 이후 앨범 활동이 없었다. 이번 앨범은 12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클럽 DJ로 활동하며 EDM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왔던 구준엽이 모든 트랙 작곡에 참여하고 프로듀싱했다.

구준엽은 "DJ로 전향했는데 음악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작곡과 피아노 공부를 했다"며 "EDM 음원을 내던 중에 제 곡을 창환이 형이 들어보고 너무 좋다고 클론으로 해보자고 해서 음반을 내게 됐다. EDM 장르로 채웠고 클론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창환이 형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강원래는 "구준엽이 이렇게 음악 공부를 하는지 몰랐다. 전 어머니가 피아노를 치셔서 구준엽이 피아노를 배운다고 했을 때 속으로는 웃었다. 얼마나 할까 싶었다. 이번 음악을 듣고 정말 구준엽이 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좋았고 제안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데뷔 때부터 클론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해왔던 김창환 프로듀서는 "'쿵따리샤바라' 때 클론의 생활을 가사로 많이 썼다. 사고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살다 보니 인생이 짧더라. 청춘이 엊그제 같은데 20년 뒤로 가있더라. 이들 나이에 맞는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이어 "인생 중년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래했다. '쿵따리샤바라'도 사실 되게 장난스럽고 가벼운 것 같지만 삶을 노래하고 있다. 신곡 '에브리바디'는 '쿵따리샤바라2' 같은 느낌이다. 청춘이 멀어져갔지만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클론은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만날 계획이다. 강원래와 구준엽 모두 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강원래는 "지금도 젊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할 거다. 30~50대가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열심히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다. 전 몸도 불편하고 한때 마음도 불편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다. 누군가를 이기려고 하기보다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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