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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소방수' 김호곤, 그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


차기 감독, 인물도 중요하지만 임기 보장도 간과하지 말아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호곤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 앞에는 감독 선임과 계약 기간 협의라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져있다. 두 가지 모두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야한다.

김 신임 기술위원장은 26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5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이 동시에 물러난 지 정확히 10일 만이다.

생각보다는 이르게 결정됐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지난주 목요일에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제안을 하셔서 고민을 거듭했다. 오늘 아침에 결정을 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기술위원장을 선임하긴 했지만 더 큰 두 가지 문제가 남았다. ▲어떤 인물을 선임할 것인가와 ▲계약 기간이다.

현재 한국 축구 신임 감독에는 신태용 최용수 등 젊은 감독들부터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허 부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이끈 그는 최종예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와 팬들은 "현장에서 너무나 멀어져있었다"며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 하마평에 오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내파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외국인 감독도 찾기가 힘들다.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파 감독의 등장은 확정적이다.

다만 하마평에 오른 인물을 제외한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후보군은 열려있다.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접촉을 하겠다.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들도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기 때문.

감독 선임과 더불어 더 중요한 문제는 계약기간이다.

현재 한국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13)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 · 승점12)과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은 물론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승점 20)에도 여전히 승점7이 뒤진 상태다. 설상가상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뿐.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이다.

두 경기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겨 탈락하게 된다면 다른 차원의, 더 큰 문제로 번지겠지만 천만다행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뒤 또다른 감독을 선임한다면 그것 또한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에 선임되는 감독은 두 경기만 치른 뒤 소비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이 부분을 "중요한 문제"라면서 비중있게 인식했다. 다만 "현재 어떤 후보들을 선정한 게 아니다. 때문에 후보 한 사람 한 사람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협상을 해볼 생각이다.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명쾌한 답은 없었지만 진지한 고민은 필수불가결이다. 눈 앞에 놓인 월드컵 진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축구에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신임 감독에겐 확실한 임기 보장이 필요하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감독 선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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