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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GS·LG, 4세 경영 가속화


3세 경영인들 건재하지만 4세들 경영 일선서 활동 활발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대기업 오너 일가 중 3세 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은 곳으로는 LG·GS·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3세들이 오랫동안 회사를 경영한 만큼 이들 그룹에는 3세에 이어 최근엔 4세 경영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의 경우 이미 4세 경영인에 해당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그룹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다. '형제 경영'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만큼, 오너 일가의 형제들이 저마다 경영에 참여해 왔고 이제 '사촌 경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05년 '형제의 난'으로 가문에서 제명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와 범두산 계열 그룹인 이생그룹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박용욱 회장 일가는 경영 승계에서 제외됐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자녀인 박정원 회장·박혜원 두산매거진 부사장·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아들인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사장·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아들인 박서원 유통전략담당 전무·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등이 두산그룹 내에 직함을 가지고 있다.

가장 전면에 나선 이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다. 지난해 3월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지난해 두산 전 계열사가 흑자전환을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들어서도 두산그룹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오른 2천65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 회장 체제의 두산그룹은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 확장은 올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두산은 국내 최대 규모 연료전지 공장을 전북 익산에 준공하며 연료전지 자체 생산망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발표된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도 포함돼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데, 미국 내 연료전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도 두산중공업의 성장 동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박 회장은 올해 두산중공업의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났다.

올해 두산중공업은 잇따라 해외 수주를 성사시켰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4천700억원 규모의 무아라 타와르 복합화력발전소 전환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15일에는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엔퓨어가 875억원 규모의 정수처리장 설비 공급계약을 따냈다.

다만 문재인 정부들어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외에서 원자력 등 발전소 수주 난항이 시작되고 있어 변수가 커졌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박 회장의 회사 경영 능력에 대한 큰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두산건설을 흑자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1천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지난해에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들어 경기 고양 능곡1구역, 남양주 화도 등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5월 기준으로 6천억원 가량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연결기준 112억원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GS그룹 역시 4세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많이 나선 상황이다.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나란히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향후 GS그룹의 후계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허세홍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1월부터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허 대표 취임 이후 GS글로벌은 인도네시아 BSSR석탄광 지분 14.74%를 인수하는 등 석탄생산광 사업에 새로 뛰어들었고,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글로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7% 늘어났다.

허준홍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외아들로, 허 회장과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역시 장자다. GS그룹이 장자승계의 원칙을 세울 경우 허 전무가 유리한 이유다. 실제로 허 전무는 GS 내 4세 경영인들 중 GS의 지분을 가장 많이(1.73%) 가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GS칼텍스의 법인사업부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허윤홍 전무는 지난 2015년 12월 전무 승진 후에도 기존의 사업지원실장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지원실은 GS건설의 국내외 사업을 지원하는 부서로 허 전무는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허서홍 상무는 올해 들어 8차례 GS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근 GS 4세 경영인들 중 가장 활발히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12%에서 현재 1.2%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구본무 회장·구본준 부회장 등 3세 경영이 한창인 LG는 아직 본격적으로 4세 경영 체제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승진한 구광모 LG 상무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분율을 높이는 등 차기 LG그룹 유력 후계자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6.24%로 구 회장(11.28%), 구 부회장(7.7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구 상무는 현재 LG 시너지팀에서 경영전략 및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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