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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대기업, 경영전략·의사결정구조 진화해야"


"사회와 시장 기대 미치지 못한 점, 기업 스스로 선제적 변화 노력해야"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4대 그룹을 처음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 관계자들의 이해를 구하며 기업인들에게도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을 비롯한 대규모기업집단들은 한국 경제가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증거이며 미래에도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 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대기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기업인의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집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각 그룹의 경영전략, 의사결정구조도 진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이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며 기업도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공정위의 정책을 설명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구함으로써,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도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바란다"며 "경청하고 협의할 것이며, 기업인들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을 주선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나, 정보는 전달됐는데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기업인들을 만나고 싶었고, 결례를 무릅쓰고 4대 그룹의 전문경영인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대화의 자리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만이 아니라 정부의 여러 부처들과 함께 협의하는 자리도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공정위가 4대 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이후 13년 만이다. 기업 측에서는 권오준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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