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파트너인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5월 누적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7천401대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며 "브랜드 별로는 BMW 판매가 170% 급증했고 아우디와 르노도 각각 118%,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작년 하반기에 도입된 구매 인센티브가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고 있고, BMW i3, 르노 Zoe 등 주행거리가 길어진 신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아우디 이트론(E-tron) 콰트로, 스포츠백, 폭스바겐의 버드-e(BUDD-e) 등 주행거리가 400~600km인 순수 전기차들도 향후 2~3년동안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 애널리스트는 독일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독일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을 확대함에 따라 전기차 시대는 조기 정착할 것이라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디젤차들의 아성이 견고한 탓에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미미했다"며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해 독일정부와 완성차 업계 모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 3사는 모두 향후 10년내에 10~2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는 구매보조금을 도입한 데 이어 전기차 의무판매제 실시를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 도입을 목표로 삼았던 메르켈 정부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이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의무판매제를 반대하던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의 의무판매제 도입으로 인해 무작정 반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고려하면 독일 업체들은 예정된 전기차 개발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의 마크롱 정부를 비롯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한 영국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했던 독일업체들의 변화가 전기차 시대의 조기 정착을 가져오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장거리 주행 전기차 배터리는 대부분 국내업체들이 차량 개발 단계부터 관여돼 있다라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3세대 전기차 개발·판매가 본격화되는 2020년대 중반까지는 잠재 경쟁자인 중국의 배터리업체들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인 국내업체들의 성장과 실적호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주요 에너지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공식화함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도 예상된다"며 최선호주로 일진머티리얼즈, 후성, 상아프론테크, 피엔티를 거론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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