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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VR 헤드셋 시장 '2강' 체제 굳혀


삼성전자는 모바일, 소니는 PS 기반으로 생태계 확보 중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와 소니가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에서 2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끼워 쓰는 '기어VR'로, 소니는 자체 화면을 장착한 게임용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VR(PSVR)'이 무기다.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VR 및 증강현실(AR) 헤드셋 출하량은 230만대로 집계됐다. 이 중 VR 헤드셋의 비중은 9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VR 헤드셋 시장은 크게 둘로 나뉜다. 분류 기준은 화면이 있느냐 없느냐다. 기어VR이나 구글의 카드보드처럼 자체 스크린이 없는 헤드셋이 시장의 3분의2다. 나머지 3분의1은 소니 PS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Vive)처럼 스크린을 내장한 헤드셋의 몫이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선임연구원은 "VR 헤드셋 시장은 미성숙 상태이며 소비자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헤드셋 자체보다는 콘텐츠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업계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좋은 그릇보다는 알찬 내용물을 확보하는 게 산업 발전의 관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소니, 상반된 전략…대중화·생태계 확보 주력

이 기간 삼성전자의 VR 기기 출하량은 48만9천500대로 1위였다. 선두를 차지한 배경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스마트폰 제조사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통 채널이 방대하다. 또 오큘러스와의 파트너십으로 VR 콘텐츠 생태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IDC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기어VR 전용 컨트롤러가 시장 지배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컨트롤러는 사용자의 상하좌우 동작과 기울기를 인식한다. 또한 방아쇠로 활용할 수 있는 트리거(trigger) 버튼이 있어 1인칭슈팅게임(FPS)에 적합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VR은 약 10만원대의 가격으로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며 "판매량도 갤럭시S 시리즈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으며, 콘텐츠 생태계 또한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경우 PSVR이라는 단일 품목만으로 2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42만9천대로 나타났다. 소니는 헤드셋과 게임 콘솔, 콘텐츠까지 모두 자력으로 확보한다. IDC는 현재 소니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S'가 널리 보급돼 있기 때문에 소니가 당분간 상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HTC와 미국 페이스북, 중국 TCL은 나란히 3~5위를 점했다. HTC의 경우 100만원대 프리미엄 VR 헤드셋 '바이브'로 VR 게임 전용 시설인 VR 카페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수익모델을 구축했다. VR 카페는 현재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도 4위 페이스북은 자사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을 599달러에서 499달러로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TCL은 스마트폰인 알카텔 아이돌4/S에 전용 VR 헤드셋을 동봉하면서 출하량을 크게 높여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사업모델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출하량만을 기준으로 사업실적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는 모바일 기반 헤드셋이, B2B 시장에서는 독립형 헤드셋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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