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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지상파 미니시리즈가 사라진다?


유사 중간광고 성행, 16부작 미니시리즈 대신 32부작 될 판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지상파 방송사의 16부작 미니 시리즈가 사라질 형국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 프로그램을 1,2회차로 나누고 이 사이에 광고를 넣는 유사 중간광고 '프리미엄 CM'(PCM)을 도입하면서 16부작 드라마가 32부작 드라마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시작한 MBC 군주, SBS 수상한파트너 같은 드라마에선 이 같은 광고가 나온다.

지상파는 법적(방송법 시행령)으로 중간광고가 금지 돼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송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타이틀이 나눠져 있고, 별도 프로그램처럼 회차를 나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MBC, SBS의 유사 중간광고는 12개에 달했다. 조만간 수신료를 받는 KBS도 이같은 방식의 광고를 도입할 전망이다.

지상파도 광고 수익이 둔화됐고, 다른 방송사업자와 형평성 차원에서 중간광고를 요구할 수 있다. 실제로 이를 수년간 주장했다. 그러나 지상파의 공적 가치 추구, 시청권 보호 등 요소가 걸려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상파는 방송법 개정이 여의치 않자 '편법' 중간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방송법이 고쳐질 때까지 유사 중간광고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 같은 방식이 익숙치 않다. 케이블TV 채널에서 보던 방식과도 다르다.

지상파는 회차를 약 30분 단위로 쪼갠 방식을 다시보기(VOD) 서비스에도 이어갔다. 기존 드라마보다 500원정도 낮춘 가격에 VOD를 회차별로 판다.

지상파의 최근 광고 방식은 새 정부를 향한 시위성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중간광고를 도입해 완만한게 이 제도를 정착시키고 싶었다면 시청자를 우선 설득해야 했다.

정부가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한다고 해도 지상파는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시청자를 볼모로 생떼를 부리는데 공정성, 공영성 운운하는 방송사를 신뢰하긴 어렵지 않은가.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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