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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매각 2차 입찰 참여


도시바, WD 반발에도 '꿋꿋'…오는 6월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할 듯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차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과 2차 입찰에도 참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9일 메모리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2차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는 4곳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2차 예비입찰에 뛰어 들었다.

22일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다자간 컨소시엄을 통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2차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입찰 금액 및 비중 등을 밝히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 따르면 WD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반대하면서 매각 과정이 일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WD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경쟁업체의 주주 참여를 반대하는 의미로 도시바에게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 스티브 밀리건 WD CEO가 직접 나서 도시바가 합작사의 의견을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WD가 일본 욧카이치 공장을 도시바와 공동운영, 기술 협력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발언이다.

도시바는 WD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도시바는 서한을 통해 WD 방해에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계속해서 방해한다면 욧카이치 공장에서 WD의 기술자까지도 내쫓을 것이라 엄포를 놨다.

WD도 응수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법원에 중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욧카이치 공장은 지난 16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시바가 WD의 모든 것들을 철수하겠다고 엄포한 기일이 15일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경영진 대다수가 도시바 본사에서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긴장된 표정을 풀지 않았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반응이다.

도시바는 WD와 대화로 이 국면을 해결하겠다고 공식 답변함으로써 일단 욧카이치 공장은 별다른 일 없이 정상 가동 중인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도시바 임원 중 한 명은 "3D 낸드 메모리 수율 증가가 예상대로 진행 중인 상태이며, 삼성전자에게 뒤진 생산기술개발을 올해는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답변까지 내놨다.

WD와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으나 도시바는 지난 19일 예정됐던 2차 예비입찰을 그대로 강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WD는 2차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도시바와 WD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태다.

2차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4곳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브로드컴과 대만 홍하이그룹,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중심으로한 컨소시엄, 마찬가지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을 중심으로 모인 컨소시엄으로 구분된다.

SK하이닉스가 손잡은 곳은 베인캐피탈이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도시바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경영진이 참여할 수 있는 경영자매수(MBO) 방식의 인수를 제시했다. 현실화된다면 베인캐피탈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주식을 51% 가량 취득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자금을 투입해 지분 및 경영권 참여를 도모한다.

베인캐피탈은 이와 함께 일본 관민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INCJ의 경우 KKR 또한 출자를 제안한 곳이기도 하다. INCJ의 참여 유도 기술 유출을 꺼려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포용하기 위한 교두보다. 한미일 연합전선이 구축되면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와 WD의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풀리는 지 지켜봐야 한다. 두 진영 모두 현재까지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의 컨소시엄 형태도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재편될 수 있다. 컨소시엄의 참여 기업들의 면면도 살펴봐야 해 인수전 양상이 더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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