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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호재' 수상한 괴문자 뭐지?…당국 조사


관련 기업 "우리와 무관, 곤혹스러워"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대형호재 발표예정. 조용히 매집 들어가세요.'

최근 무차별적으로 주식 매수를 유인하는 '괴문자'가 살포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특정 종목 대상 미확인 정보를 집중 발송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주가 작전 세력이 일부 종목에 대해 호재가 있는 것처럼 문자를 살포하고 주가 조작을 꾀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이들 문자에 거론된 종목들의 경우 문자 발송 시기와 비슷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패턴을 보여 주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자 거래소는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투자유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연계계좌의 불공정거래가 포착될 경우 신속히 관계당국에 통보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관련 종목에 대한 '사이버 얼럿(alert)'도 발동했다. 사이버 얼럿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소문으로 주가가 급격히 오르내릴 때 해당 기업에 해명공시를 요구하는 제도다.

이날 필룩스는 사이버 얼럿에 따라 "최근 당사 발행주권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풍문 또는 보도의 매체인 문자메시지와 당사는 무관하다"고 공시했다.

필룩스는 문자가 살포된 지난 17일 주가가 23.04%나 급등했으나, 19일 공시가 나간 이후 하락 반전해 5.69% 약세로 마감했다.

필룩스 관계자는 "문자가 발송된 후 회사에 실제 호재가 있냐고 물어보는 투자자들도 있었다"며 "주가가 갑자기 튀어올라 영업부서 등에 내부적으로 알아봐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필룩스 외에도 문자의 대상이 된 종목들은 당일 주가가 10~20%대 급등하는 등의 패턴을 보였다.

기업들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IR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주가 방향성이 있는데,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이 갑자기 나타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상거래 계좌 중심으로 조사중

금융당국은 이번 '괴문자 살포'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해당 종목의 매매 계좌를 조사해 급등한 시점에 대량 매도하는 등 이상거래가 의심되는 계좌를 철저히 찾아낼 것"이라며 "이상계좌가 파악되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자를 발송한 주체를 찾는 것은 법적,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상거래 계좌와 연계성을 찾는 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가짜 전화번호를 통해 문자를 살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외국 서버를 통해 컴퓨터에서 발송했을 경우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재훈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문자 발송의 경우 시장질서교란행위에 해당되며, 문자 발송 후 실제 매매를 했다면 시세조종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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