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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 중국이 절반 삼켜


삼성전자 1위 유지…중국업체 점유율 51.4%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바람이 거세다. 지난 1분기 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겼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총 출하량은 2천7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출하량 상위 5위권 업체는 ▲1위 삼성전자(점유율 28.1%) ▲2위 샤오미(14.2%) ▲3위 비보(10.5%) ▲4위 레노버(9.5%) ▲5위 오포(9.3%) 순으로 나타났다. 1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삼성전자 1위 유지, 中 각축전 심화

중국 업체들의 몸집 불리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 기간 중국 업체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51.4%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42.6% 높았다. 반면 마이크로맥스를 포함한 인도 토종 업체들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40.5% 떨어진 13.5%로 주춤했다.

지난 1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기종은 샤오미의 '홍미노트4'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인도 시장 베스트셀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2'였지만 자리를 뺏겼다.

특히 비보와 오포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발리우드 배우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는가 하면 현지 인기 스포츠 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중국 업체가 선전한 결과 인도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먼저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1분기 13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55달러로 늘었뛰었다. 100~200달러 사이에 판매되는 중국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100달러 이하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저가 시장의 ASP가 올라갔다.

4세대(G) 통신의 보급률도 높아졌다. 현지 업체들이 3G 모델을 내놓는 동안 중국 업체는 4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집중 공급했다. 지난 1분기 인도에서 출하된 중국 스마트폰 중 94.5%는 4G 모델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2위 샤오미는 온라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홍미노트4와 홍미4A를 새로 출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5위 비보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0위권 밖이었지만 150달러대 제품을 출시하면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두드러지지만 아직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굳건하다. 시장점유율은 28.1%로 2위 샤오미의 2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갤럭시J2와 갤럭시C9, 갤럭시A(2017년형)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진입 시기가 빨랐기 때문에 초기에는 특별한 경쟁자가 없었다"며 "현재는 지방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유통범위를 확대하면서 대규모 소비자 기반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8년까지 25% 성장…소비자 성향 맞춰 '가성비' 추구해야

인도는 아직까지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꼽힌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대에 불과해 구매력은 떨어지지만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인구가 약 13억명에 이르는데다가 휴대폰 보급률이 칸타(Kantar) 기준 약 48%에 불과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급률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야 하는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미성숙 시장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업체들이 뛰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주기도 짧아지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보급형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이 조금씩 고성능 스마트폰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휴대폰 시장의 교체주기는 20개월 미만이다.

한편, 가격이 3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은 아직 인도에서는 입지가 좁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더디다. 그러나 4G 보급률이 높아지면ㅁ서 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약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입이 쉬운 만큼 소비자들의 성향이 까다롭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가격대비 최대한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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