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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택 "욕망 가득했던 예전의 난 죽었다"(인터뷰)


뮤지컬 '베드로'서 베드로 역 맡아, "저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빛 됐으면"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대리기사 폭행 논란 후 1년6개월이 지났다. 배우 정운택은 "예전의 난 죽었다"고 했다.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반성하며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했던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이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됐고 이는 삶을 바꿔놨다.

최근 서울의 한 교회에서 뮤지컬 '베드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정운택을 만났다. 그는 4월 27일~5월 20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베드로'에 베드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별도의 연습실이 없어 출연진은 사전 협의된 두 곳의 교회를 오가며 연습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운택은 분위기부터 예전과 많이 달랐다. 과거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는 물론이고, 지난해 8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간담회 때보다도 더 유해보였다. 그간의 변화를 묻자 "글쎄요. 잘 모르겠다"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욕심을 다 떨쳐버리니까 마음이 편해져셔 그렇게 보이나보다"라고 말했다.

"전 정말 욕심도 많았고 욕망 집착도 컸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을 몰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기심과 질투가 생기고 좌절과 한탄이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언젠가부터 술을 자주 찾게 되고 취하도록 마시게 됐어요. 그러다 결국 실수도 하게 되고."

정운택이 말하는 실수는 2015년 8월 있었던 대리기사 A씨 폭행 논란이다. 당시 경찰은 인근 CCTV와 시민의 제보 등을 조사한 결과 정운택의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판단해 상해 혐의가 아닌 단순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운택은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정운택은 '15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런 잘못을 저지를 당시에도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했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애썼는데 다 잘 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러다 그런 일까지 생기고 나니까 처음엔 화도 나고 원망도 생겼어요. 그런데 이젠 다시 태어나려고 그랬나보다 생각해요."

정운택은 논란들 이후 내적으로 치열한 과정을 겪었다. 종교가 그에겐 큰 힘이 됐고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한동안은 '그래도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다 사라진 순간이 있었고, 정운택은 그때를 '예전의 정운택이 죽은 순간'이라고 했다.

"처음엔 살려달라고 기도했고, 그 다음엔 제발 이끌어달라고 기도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잘못했다고 기도하면서 눈물이 났어요. 제가 어둠일 땐 어둠인 줄 몰랐는데 제가 참 죄스러운 사람이더라고요. 이젠 물질적인 풍요가 아닌 세상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새롭게 태어난 정운택은 욕심 많던 예전보다 지금 훨씬 덜 가졌지만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했다. 술과 담배도 다 끊었다는 그는 "이젠 물 1리터도 필요 없이 갈증이 날 때 물 한모금이면 되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드로'는 지금 정운택에게 주어진 소중한 물 한모금이다. 그는 예수를 만나 변화한 삶을 살게 된 자신의 모습을 성경 속 베드로를 통해 고백코자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 2월~3월 3주간 왕십리 소월아트홀에서 첫 공연이 열렸고 당시 약 3천800명의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후회가 많이 되요. 선교 단체에 가면 많이 울어요. 제가 너무 잘못 살았던 것이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지더라고요. 이제 욕심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고, 이 작품이 저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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