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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정성룡 '선방쇼'에 꽁꽁 묶인 수원


조나탄 부상으로 빠져 박기동-염기훈 투톱, 대안 부재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년 5개월 만에 친정을 찾은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는 냉정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5차전 수원 삼성-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어색한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시간, 골키퍼 정성룡이 등장하자 가와사키 팬들의 박수가 터졌다. 가와사키 응원석에는 정성룡의 이름이 한자로 세겨진 응원 현수막도 있었다.

정성룡은 지난 2015년 11월 29일 전북 현대전을 끝으로 수원 유니폼을 벗었다. 2016년 가와사키에 입단해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 받았고 약 2년 5게월 만에 수원에 왔다.

올해 가와사키가 ACL에 진출해 수원과 같은 조에 묶이면서 친정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ACL 경험이 많은 정성룡은 가와사키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모두 무승부를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

수원은 정성룡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뚫기는 쉽지 안았다. 전반 17분 박기동이 수비를 속이고 왼발 슈팅을 했지만 오른쪽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박기동의 시야와 침착함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정성룡이 빨리 각도를 잡고 뛰어 나와 슈팅 시야를 가리는 능력을 보여줬던 것도 도움이 됐다.

정성룡은 수원의 공격 방법을 잘 일고 수비진을 향해 손짓을 하며 위치를 잡아줬다. 수원 팬들의 응원은 정성룡에게 오히려 홈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비타민과 같았다.

후반 시작 후 3분 만에 타츠키 나라의 골이 터졌지만 정성룡은 특별히 기뻐하는 동작을 취하지 않았다. 바로 뒤에 수원 팬들이 있었고 친정에 대한 예의 때문인지 침착했다.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은 더욱 좋아졌다. 염기훈의 프리킥을 잡아내는 등 수원의 파상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 팬들이 정성룡 뒤에서 야유를 쏟아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반대편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신화용 골키퍼가 선방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성룡은 상대적으로 편했다. 조나탄이라는 골잡이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염기훈의 왼발만 조심하면 됐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정성룡은 무실점 승리를 확인했다. 비겨도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가와사키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되살린 것이다. 수원 입장에서는 야속했던 정성룡의 선방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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