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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박건우 동반 침묵…깊어지는 두산의 고민


개막 후 심각한 타격 부진 1할대 타율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제일 못 치는 순서로 나가요"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의 라인업이 발표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과 박건우를 각각 1·2번에 배치시키며 테이블 세터를 이루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재원은 16경기 타율 1할7푼2리, 박건우는 15경기 1할9푼6리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김 감독은 오재원과 박건우를 1·2번에 배치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지금 제일 못 치는 순서대로 타순을 짰다"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주축 선수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마음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오재원과 박건우는 이날 경기에서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김재환 에반스 오재일로 이뤄진 중심타선이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두산은 올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주요 선수들이 건재하고 전력 유출도 없었기 때문이다. 팀타율(2할9푼8리)·팀안타(1504개)·팀홈런(183개)·팀타점(877타점)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막강한 타선의 힘이 유지될 거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팀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17경기 8승1무9패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박건우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 지난 2015 시즌 70경기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으로 가능성을 내비 친 후 지난해 완전히 유망주 껍질을 깨는 데 성공했다.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미국으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게 했다. 만년 유망주였던 김재환과 함께 박건우의 성장은 두산이 지난해 거둔 최고의 성과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건우는 지난 2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5타수 3안타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재원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5경기 21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타선 변화가 거의 없었다"며 "몇몇 선수들이 컨디션을 찾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건우가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좋지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올시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재원과 박건우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오재원은 공·수 모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박건우 역시 지난해 맹활약을 통해 팀 타선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두산과 김 감독은 두 선수의 부진이 일시적 슬럼프이기를 바라고 있다. 두 선수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두산도 함께 상승 곡선을 이룰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재원 박건우의 부활이 두산 입장에서는 절실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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