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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생활 속으로 들어온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1회 충전으로 400Km 주행, '펀 투 드라이브' 가능한 전기차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호기심은 가지만 구매는 망설여진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한번쯤은 '전기차를 구매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부족한 충전 인프라,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를 실제로 구매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한번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리는 전기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구매 문턱이 조금은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GM이 선보인 '쉐보레 볼트(Bolt) EV'도 그 주인공 중 하나다.

서울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거리는 약 40㎞. 1회 충전으로 383km를 달릴 수 있는 볼트EV를 구매했다고 가정할 때, 주 5일을 전기 충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 된다. 약 400㎞인 서울~부산 주행도 가능한 실력이다. 충전 걱정이 적어졌다는 점에서 볼트EV는 일단 합격점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주행성능이 떨어질 것'이란 편견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일산 킨텍스부터 파주 헤이리까지 약 45Km를 시승해 본 볼트EV는 조금은 색다르지만 부족함없는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만족스러운 점은 가속감과 정숙성이다. 볼트EV는 시동 버튼을 누르면 가전 제품 시스템이 켜지듯 고요하게 움직일 준비를 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미끄러지듯 부드럽고 조용하게, 그리고 예열 과정없이 빠르게 속도를 낸다. 저속에서는 가솔린 세단보다도 소음과 진동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성을 보인다. 다른 전기차와 다르게 스포츠 모드로 좀 더 가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주행의 재미를 살리는데 한 몫을 한다.

색다른 점은 볼트EV가 가진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및 '리젠 온 디멘드(Regen on Demand)' 기술이다.

주행 중 드라이브 모드를 'L'로 놓으면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제동이 가능하다. 가속 페달을 좀 세게 밟으면 곧장 속도가 나고,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페달을 좀 더 느슨하게 밟으면 된다. 아예 발을 떼면 마치 브레이크를 잡은 것처럼 차가 서서히 주행을 멈춘다.

브레이크 페달을 쓰지 않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생경했지만, 막상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해지니 금새 편안함을 느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만을 이용해도 회생제동이 가능한 '리젠 온 디멘드'도 기대 이상의 활용도를 보인다. 한 손으로 버튼을 조작하기만 해도 속도를 줄이면서 전력을 절약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주행 중에도 남은 주행 거리를 요령껏 조절할 수 있다.

볼트EV는 충전 걱정 외에도 전기차로도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라는 판단이다.

달리기 실력을 제외한 볼트EV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필요한 기능들만 심플하게 배치한 편이다. 다만 내비게이션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내거나,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불편함을 준다.

아이폰 유저라면 애플 카플레이를 손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올해 국내에 판매된 볼트 EV의 판매 가격은 4천779만원. 정부 보조금을 더하면 2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판매 물량 400대는 완판된 상황. 한국GM은 내년에 들어올 추가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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