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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봄바람? 수출·고용·소비 등 지표 잇단 개선


수출 2년 3개월 만에 최대…한은은 경제성장률 예상치 상향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얼어붙었던 우리 경제에 봄바람이 불어 오는 것일까. 주중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숫자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로 오래간만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3월 수출액은 4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나 호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조업일이 2월에는 전년보다 이틀이 늘었고 3월에는 변화가 없었음에도 수치가 좋아졌을 정도였다. 특히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 호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장품 등 수출 주력 상품이 사상 최대 수출을 나타낸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됐다.

2월중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 큰 폭 증가(1월 전월 대비 2.9%)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생산 조정 등으로 감소(2.9→-3.4%, 전월 대비)했으나, 1~2월 전체로는 전분기 대비 1.9% 증가를 보였다.

2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0.3→0.1%, 전월 대비)를 나타냈다. 소매판매 증가에 따른 도소매업 호조, 주식거래 증가 등 금융 보험업 개선 등의 효과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2월 수치는 승용차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가 고르게 증가하며 3개월 연속 감소 후 큰 폭으로 반등(-2.0→3.2%, 전월 대비)하기도 했다.

4월 그린북 공개 다음날인 12일 발표된 통계청의 3월 고용 수치도 호조세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천626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6천명이 확대됐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015년 12월의 19만5천명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고용률도 60.2%로 전년 동월 대비 0.6%p 높아졌다. 작년 11월의 61.1%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3월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1% 내려갔다. 작년 7월의 0.2% 감소 이후 계속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다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청년층(15~29세)과 50대의 실업률 하락이 두드러진 효과였다.

통계청은 "제조업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감소폭은 축소됐고, 건설업, 부동산업및임대업, 도매및소매업의 증가폭 확대 등으로 인해 전체 취업자가 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행, 3년 만에 경제성장률 예상치 올려 잡아

이어 13일에는 한국은행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1%p 높인다고 발표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4년4월 이후 무려 3년 만의 일이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배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p 상향조정되면서 레벨업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IT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IT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투자계획 규모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연초에는 소비심리가 많이 낮아져 있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과 대선일정 확정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심리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전보다는 감소했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성장 물가 경로를 고려해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 교역 여건을 고려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봤을 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해 주목된다. 보통 금리 인하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뤄지고, 경기가 호전되면 꿈틀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곤 하기 때문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한국은행 물가목표(2.0%)보다 높게 형성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가시화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 출현이 불가피하다"며 채권투자자들에게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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