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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위기 대선 이슈화…대선주자들 공방전


文 안보 주도권-安 불안 조성 역공, 보수주자들 반전 노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한반도 위기설이 계속 진행되면서 대선 후보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리멸렬했던 보수후보들이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 구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북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초 호주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방향을 바꿔 한반도에 전개한 것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이 돕기로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미국 정부가 전임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포기하고, 군사적 방법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 행동 가능성을 연일 경고하고 있는 것이어서 4월 위기설이 더욱 증폭됐다.

이처럼 한반도 안보 위기가 높아지면서 대선 상황에서 후보들의 안보 관련 입장도 변하고 있다.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북한이 계속해서 핵 도발을 하고 핵을 고도화해나간다면 그때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밝히고 있다.

후보 간 안보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5당 대표와 대선주자의 '5+5 회동'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북한이 핵도발을 계속하고 중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게 될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와 중국의 노력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문 후보는 전날 밤 당의 외교안보 전문가와 전직 장차관, 고위공직자와 함께 안보 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자신을 향한 안보 불안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같은 문재인 후보의 안보 행보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지금은 신중하게 대처할 때"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정세가 긴장된다고 대통령 후보까지 위기설을 퍼트려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불안해하고 위기설이 난무하며 코스피 지수는 추락하는데 대선후보까지 나서서 이것을 부추기면 되겠나"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보수 후보들은 안보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는 믿을 수 없다며 좌파 정부 10년이 핵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좌파가 안보 위기를 가져왔다며 탄핵에서 안보로 대선 프레임이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12일에는 "외교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제 공세적 국방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도입을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 역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 표를 얻어보려고 말을 180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위험한 지도자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나"라고 비판했다.

안보 논란이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문재인-안철수 양강인 현재 구도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안보 논란이 대체적으로 보수정당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어서 후보 간 공방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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