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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랜드, 외식 매각 추진…자금 숨통 트일까?


MBK파트너스 제의로 논의, 총 1조 규모…연내 부채비율 200% ↓ 목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를 중국 업체에게 약 8천77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비효율 패션 브랜드와 외식사업 매각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외식사업의 매매가가 시장에서 1조원대로 평가되고 있어 이를 성사시킬 경우 이랜드의 재무개선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외식사업부의 매각 제의를 받고 이번 주부터 매각 사전 단계인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식사업부 매각은 현재 진행 초기 단계로, MBK파트너스 측이 먼저 제안했다.

지난 1993년 '피자몰'을 운영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든 이랜드는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2011년 9월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 부문을 분할합병으로 인수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특히 2003년 론칭한 애슐리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외식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외식사업 브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샹하오 등 18개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7천억원이다. 이는 이랜드 전체 매출액의 0.7%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동안 M&A로 사업을 키워오면서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며 "이제는 잘 키운 브랜드와 사업들을 더 좋은 가격에 파는 것이 맞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이랜드는 300% 이상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연내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외식사업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부동산 매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가 1년 미뤄진 데다 부채비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추후 이자비용이 증가하거나 자금차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채무의 만기연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랜드그룹의 부채규모는 3조원인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3천150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현금창출원이던 중국 패션사업이 사드 등 여러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패션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자금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이랜드가 중국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대금(약 1조3천억원)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1분기 기준 290%에서 240%로 떨어졌지만 차입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당초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통한 유입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이랜드리테일 지분과 부동산, 비효율브랜드(EnC)를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방안을 모색해 왔다. 각각을 매각할 경우 약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외식사업 매각 거래 규모도 1조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매각 성사 시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 서울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를 팔아 이미 약 2천500억원을 확보했으며 지난달에는 경기 의정부 상업용지와 NC 평촌점을 매각하고 서울 강남 점프밀라노 빌딩도 매물로 내놨다. 또 이랜드파크의 부산 서면 부지와 이랜드건설 보유 성남산업단지·대덕테크노밸리 부지도 올 상반기 내에 처분해 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싱가포르 사모펀드로부터 여성복브랜드 EnC 등 패션 브랜드의 판권 매각 제의를 받고 검토하고 있다. EnC는 지난 2006년 이랜드월드가 네티션닷컴을 인수하면서 이랜드 패션 브랜드로 편입됐으며 이번 매각이 성사될 시 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약 6천억원 가량의 이랜드리테일 지분과 부동산 매각 등은 외식사업 매각과 관계 없이 기존대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외식사업 매각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6주간의 실사를 거친 후 금액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1천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유입과 오는 6월 만기인 상환전환우선주(RCPS) 우발채무 해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외식사업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자금 유동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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