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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투자 13조원 급감…유형자산 투자 20%↓


현대차그룹 10조원 가까이 투자 감소…삼성, SK도 1조 이상 줄여

[아이뉴스24 김두탁기자] 경기불황 등으로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무려 13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지적 재산권 등이 포함된 무형자산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가 20% 이상 급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투자가 10조원 가까이 줄었고, 삼성‧SK그룹도 각각 1조원 이상씩 줄었다. 이들 3대 그룹 투자 감소액이 30대 그룹 전체의 96%에 달했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60조6천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천991억원(18.1%) 감소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4천464억원(6.1%)으로 소폭 늘었지만,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 투자액은 13조8천456억원(20.7%)이나 줄었다.

유형자산은 설비투자, 무형자산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7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고, 12개 그룹은 늘렸다.

투자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천131억원으로 1년 새 절반 이상(9조9천352억원, 53.4%) 줄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2천652억원(13.5%) 늘었지만, 유형자산 투자액이 무려 9조9천3억원(61.6%)이나 급감했다.

현대차 그룹은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비용(10조5천500억원) 처리가 2014~2015년에 걸쳐 마무리돼 감소폭이 유독 컸다.

삼성그룹(1조7천625억원, 10.4%)과 SK그룹(1조4천193억원, 11.5%)의 투자도 1조원 넘게 줄어, 3대 그룹의 투자 감소액(12조5천170억원)이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5.6%를 차지했다.

이어 GS(8천230억원, 38.4%), 한진(4천433억원, 33.5%)이 감소액 상위 ‘톱5’에 포함됐다.

이밖에 영풍(3천414억원, 61.%), 신세계(3천140억원, 24.7%), 현대중공업(3천24억원, 33.2%), 대우건설(1천374억원, 61.4%), KT(921억원, 3.1%), KCC(878억원, 23.3%), 현대백화점(836억원, 17.9%), 효성(674억원, 18.4%), LS(347억원, 12.1%), KT&G(269억원, 17.1%), OCI(244억원, 9.8%), 대우조선해양(196억원, 15.8%) 그룹 순으로 투자 감소액이 컸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 7조9천58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9천907억원(14.2%) 늘어난 규모로 30대 그룹 중 최대 증가액이다. 에쓰오일(4천119억원, 62.4%)과 롯데(4천56억원, 21.8%)도 4천억원 이상씩 늘렸고, 포스코(1천247억원, 6.5%) 역시 1천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투자 감소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무려 5조1천277억원(63.0%)을 줄여 감소액이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2조5천414억원, 82.0%)와 기아차(2조168억원, 56.5%)도 대규모로 줄였다. 역시 삼성동 부지 매입 처리가 2015년까지 모두 마무리된 데 따른 결과다.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투자액이 1조459억원(7.3%) 줄어든 13조2천78억원에 그쳤다. 이어 SK하이닉스(6천986억원, 10.7%), 대한항공(6천430억원, 51.1%), 파주에너지서비스(5천378억원, 72.8%) 순이었다.

SK어드밴스드(3천766억원, 84.3%), LG화학(3천617억원, 29.2%), 고려아연(3천203억원, 68.7%), 보령LNG터미널(3천41억원, 67.0%) 순으로 투자 감소액이 컸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는 1조524억원(55.6%)이나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1조원 이상 투자를 늘린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이밖에 SK텔레콤 4천236억원(23.1%), 에쓰오일(4천119억원, 62.4%), 포스코(3천919억원, 26.1%), LG전자(3천억원, 21.7%) 등도 크게 투자금액을 늘렸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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