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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갤럭시S8 체험…빅스비 음성인식은 '아직'


매끄럽고 빠릿해…화면비에 영상 맞출 수 있어 유용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갤럭시S8은 매끄럽고 빠릿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의 기대를 샀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는 아직 설익은 상태다.

기자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성모바일 매장을 방문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이하 갤럭시S8 시리즈)를 약 30분간 써 봤다.

매장 관계자는 "삼성모바일과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오늘부터 체험용 기기들을 전시하고 있다"며 "삼성 서초사옥에 있는 삼성 딜라이트 매장의 경우 이미 오늘 새벽4시에 체험존 설치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직 빅스비는 불완전하다

기자는 빅스비를 먼저 체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풀린 체험용 기기는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빅스비의 ▲보이스 ▲홈 ▲리마인더 ▲비전 등 4가지 기능 중 홈과 비전만 체험할 수 있었다.

빅스비의 홈 기능을 살펴봤다. 볼륨 키 하단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면 바탕화면 맨 왼쪽에 자리하는 '헬로 빅스비' 메뉴가 등장한다. 여기서는 ▲앨범 ▲일정 ▲리마인더 ▲신체활동 ▲뉴스 ▲날씨 ▲스마트폰 테마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 입맛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빅스비의 비전 기능은 카메라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매라 앱을 실행하면 왼쪽 하단에 사람의 눈 모양을 하고 있는 아이콘이 있다. 이를 켜면 빅스비가 카메라에 비치고 있는 피사체를 분석해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 주거나 비슷한 상품을 인터넷에서 찾아 준다.

얼굴인식 기능이 새로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얼굴인식 기능으로는 안경을 쓰거나 모자를 쓴 상태에서도 기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일단 얼굴을 한 번 등록하면, 화면 앞에 얼굴을 갖다대는 것만으로도 기기가 1초만에 잠금해제된다.

스마트폰으로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하길 원한다면 '스냅윈도' 기능도 적극 추천할만 하다. 앱의 일부분을 화면 상단에 고정해 놓고 남은 부분으로 다른 앱을 구동하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유튜브 창을 위에 고정시키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용자경험(UX)은 전작보다 아기자기한 형태로 변했다. 시계 폰트와 아이콘 모양도 조금 더 귀여운 모양이 됐다. 이 밖에도 UX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화면을 아래위로 쓸어서(swipe)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는 것.

바탕화면에서 손가락을 위쪽으로 쓸면 바로 앱 서랍이 등장한다. 카메라 앱에서는 손가락을 위아래로 쓸어 렌즈를 전·후면으로 전환하고, 옆으로 쓸면 필터를 입힐 수 있다.

기본 카메라 앱은 스노우(SNOW)와 같은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깔지 않아도 토끼, 당나귀 등 동물 형상의 애니메이션을 사람의 얼굴에 합성할 수 있다. 셀피(selfie)를 자주 찍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디자인 탐구…전면부는 왜 블랙으로 뒤덮였나

갤럭시S8 시리즈는 화면이 납작한 플랫(flat) 모델이 없다. 모두 가장자리가 둥글게 처리된 엣지 모델이다. 화면 크기에 따라서만 5.8인치 갤럭시S8과 6.2인치 갤럭시S8플러스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된다.

엣지 모델의 장점은 그립감이 좋다는 것이다. 면과 면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매끄럽다. 또한 화면비가 18.5대9로 변경되면서 기기 폭이 줄었다. 화면이 커졌어도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이유다.

모든 모델의 전면부 테두리는 블랙 색상으로 통일됐다. 화면 상단의 전면카메라와 홍채인식 카메라, 조도센서 등 6가지 기능이 혼재돼 있어 밝은 색상의 테두리를 쓰면 검은 구멍이 지나치게 돋보일 듯하다.

기자가 이날 접한 제품은 오키드 그레이 색상의 갤럭시S8과 코랄블루 색상의 갤럭시S8플러스였는데, 색상이 사진에 비해 다소 어두웠다. 특히 코랄블루 색상은 같은 색상명을 달고 나온 갤럭시노트7이나 갤럭시S7엣지보다 훨씬 채도가 낮다.

◆G6와 비교해 보니

기자는 갤럭시S8을 현재 사용중인 G6와 비교해 봤다.

우선 그립감부터 차이가 난다. LG전자는 테두리와 앞뒷면의 경계가 선명하게 만져진다. S8의 경우 전후면 모두 가장자리가 둥글게 처리돼 조약돌을 쥔 듯한 느낌이다. 크기가 커진 커진 갤럭시S3 느낌이다.

갤럭시S8의 경우 유튜브에서 16대9 비율의 가로 영상을 감상할 때 화면비에 맞춰 위아래를 자르고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나 G6는 유튜브 재생 시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비율의 콘텐츠를 재생하면 양옆에 검은 공백이 생긴다.

갤럭시S8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쪽에서 좀더 재미 요소를 확충했다. 스노우처럼 얼굴에 애니메이션을 합성하는 기능과 빅스비 비전 등의 기능 등이 볼 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은

갤럭시S8은 매끄러운 만큼 그립감도 좋다. 그러나 단차가 없다 보니 상당히 미끄럽다. 잘못 쥐면 손에서 빠져나가기 쉽다. 이 부분은 별도의 케이스를 끼워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은 후면카메라 오른쪽에 지문인식센서를 달고 있다. 오른손잡이가 기기를 쥘 때 자연스럽게 검지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왼손잡이의 경우는 센서를 터치하기가 약간 까다로워진다.

지문인식센서의 또다른 맹점은 실수로 후면카메라 렌즈가 자꾸 만져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렌즈에 묻은 지문을 매번 닦아야 한다. 이 같은 문제는 잠금해제 방식을 얼굴인식이나 홍채인식 기능으로 대체하면 쉽게 해결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자에게는 화면이 너무 기다란 것이 불편했다. 특히 홈버튼과 뒤로가기 버튼이 화면의 맨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앱을 구동할 때는 손가락을 위아래로 정신없이 움직여야 했다.

특히 갤럭시S8플러스의 6.2인치 화면은 마치 운동장(?)처럼 넓어서 손가락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부담스러웠다. 손이 비교적 작은 사용자에게는 부적합해 보인다.

이 밖에도 빅스비의 비전 기능은 아직 학습이 덜 돼서 그런지 유사 상품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 G6 사진을 찍어서 유사 상품을 찾아 달라고 했더니 갤럭시노트5를 찾아왔다. 충성심은 좋은 듯하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사진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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