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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자"…슈틸리케호, 새 각오 '의기투합'


훈련 후 외출로 분위기 전환…수석코치 공백은 크게 느껴져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브라보!"

적막감이 감돌았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전 참패의 나쁜 기운을 벗어 던지겠다는 슈틸리케호의 강한 의지가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파주NFC에서 땀을 흘렸다. 지난 23일 중국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다음날 냉랭한 분위기에서 훈련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나아진 분위기다.

선수들은 침묵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대한 소리를 치고 손뼉을 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벼운 러닝 중 장난처럼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친근함을 전달하는 소리도 들렸다. "가자 가자", "브라보", "해보자"며 독려하는 외침도 있었다.

가장 시끄럽고 바쁜 사람은 차두리 전력분석관이었다. 미니게임을 지휘하면서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설기현 코치도 굳은 표정을 쉽게 풀지 못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미니 게임 중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볼 경합 중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발목을 차여 넘어졌다. 그가 고통을 호소해 잠시 긴장감이 돌았지만 손흥민은 간단하게 치료를 받은 뒤 별 일 아닌 것처럼 뛰어 이내 긴장됐던 분위기가 풀렸다.

미니 게임 후 중국전 풀타임 출전자들은 족구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빌드업 훈련과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손흥민, 김신욱(전북 현대) 등의 슈팅이 골망을 가르자 "좋았어"라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시작 전 잠깐의 대화를 나눈 뒤 팔짱을 끼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그의 지근거리에는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도 있었다.

사실상 수석 코치 역할이었던 신태용 코치가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이동하면서 코치 공백도 크게 느껴지는 듯하다. 지도자 수업 중인 차두리 분석관과 성균관대 감독 중 대표팀의 호출을 받은 설 코치가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주장 기성용은 훈련에서 빠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대신 치료실에서 자전거를 타며 무릎 근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무리하지 않으려 치료실에서 자전거를 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전했다. 과거 박지성(은퇴)과 마찬가지로 무릎에 문제가 생겨 애를 먹고 있는 기성용의 입장에서는 철저한 관리로 시리아전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측면 수비수 이용(전북 현대)은 "전날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다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 후 점심을 먹은 뒤 외출했다. 가족, 친구 등을 만난 뒤 돌아와 새로운 마음으로 시리아전을 대비하자는 의도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체 발탁한 황의조(성남FC)를 관찰하기 위해 FC안양-성남FC전이 열리는 안양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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