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김원중, 선발로테이션 향해 순항중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정규리그 경기가 아니긴 하지만 3~4이닝은 맡아줬으면 하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김원중에 대해 이렇게 말을 꺼냈다.

롯데는 1~3선발은 거의 정해졌다. 브룩스 레일리, 파커 마켈, 박세웅이 그자리를 맡는다. 문제는 4, 5선발. 조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명을 두루 살피고 있다.

베테랑 송승준이 한 자리를 꿰친다면 조 감독은 어느 정도 고민을 덜 수 있다. 여기에 5선발까지 확정된다면 금상참화다. 5선발 후보 중 한 명은 김원중이다.

김원중은 군 전역 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1군 진입 장벽은 높았다. 그는 지난 시즌 1군에서 단 3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5년 15경기 등판 기록과 비교해 오히려 뒷걸음을 친 모양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김원중을 눈여겨봤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몸상태가 좋았고 구위와 스피드도 괜찮았다. 조 감독은 "(김)원중이가 선발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원중은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을 통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했다. 그는 당시 3이닝을 던졌고 1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볼넥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 시즌 불안한 제구가 약점으로 꼽혔다. 김원중은 넥센을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나름 선방했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소화했다.

조 감독이 "투구수가 적다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했는데 김원중은 예상보다 한 이닝을 더 마운드에서 버텼디. 그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63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밀리지도 않았다. 경기 초반이던 1회 투구수 17개를 기록한 뒤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3, 4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김원중은 5회 실점하긴 했지만 선방했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김원중은 6회초 종료 후 공수 교대 과정에서 바뀐 투수 박진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은 이날 최고 구속 145㎞를 기록했다. 직구(33개) 외에 슬라이더(12개)와 체인지업(11개)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한편 이날 넥센 선발투수로 나온 션 오설리반은 3이닝을 던졌는데 투구수 78개로 김원중과 비교해 다소 많았다. 그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했다. 수비 실책을 빌미로 내준 점수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등판…5이닝 3실점 절반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