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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 대전' 앞두고 잇단 악재


文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 캠프선 '부산 대통령' 발언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투표(27일)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이어 부산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 대통령' 발언으로 호남 민심 이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살인마 이야기 뭐 하러 꺼내나" 5.18 유족 '분통'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에서 "공수부대 때 내 주특기는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975년 8월부터 1978년 2월까지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 3특전대대에서 복무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71년부터 제1공수특전단장을 맡았다.

이 발언으로 문 전 대표는 20일 방문한 광주에서 진땀을 뺐다. 옛 전남도청 앞에서 '옛 전남도청 원형 보존' 농성장에서 문 전 대표와 만난 5.18 유족들은 "우리는 전두환을 살인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뭐 하러 그 사람 이야기를 꺼내느냐"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때 전두환 신군부에 구속됐던 사람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 군복무 때 그 사람에게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고 (토론회에서) 그 양반이 '반란군 우두머리'라고 이야기했다"며 "노여움을 거두시라.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시민으로 있을 때는 민주화운동에 온 몸을 바쳤고 군복무를 할 때는 충실하게 군복무를 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공격거리로 삼는 것은 심하다",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안 지사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가 모욕적이라고 하면 그 발언에 모욕받은 사람들에겐 상처"라고 꼬집었고, 이 시장 측은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서 문 전 대표의 정치관·역사관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프 내에선 "부산 대통령 문재인" 돌출 발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 전 장관이 지난 19일 문 전 대표가 참석한 부산 선대위 발족식에서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전 장관은 지난 15일 문 전 대표 캠프 합류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도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해양발전, 부산발전을 '부산대통령 문재인'과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었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전 대표는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 시민들이 왜 부산 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 안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려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 모두 호남 민심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직접 한 '전두환 표창' 발언을 두고는 "실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27일 호남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표가 첫 경선지이자 텃밭인 호남을 수성하지 못할 경우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경선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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