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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혹한기 공모주…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봄볕 들길


상장 후 6개월 간 자사주 매입, 현금 배당 등 노력중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작년 가을 공모시장은 유난히 추웠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기관투자자 수요도 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 위주로 몰리면서 코스닥 중소형 새내기주는 때 아닌 혹한기를 보내야 했다.

찬바람 부는 시장 분위기에 지난해 3분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기업의 30%가량은 희망 범위 하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되기도 했다. 당시 IR(투자자 대상 홍보)대행사 담당자들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임에도 시기를 잘못 만나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푸념하는 경우도 많았다.

찬바람 속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어느덧 상장 6개월을 맞았다. 한동안 침체됐던 공모시장에도 제법 활력이 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에게 봄은 멀어 보인다. 17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5곳(2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상장 후 주가나 주주가치는 '나몰라라'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6~2015년 10년간 IR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는 287곳에 달했다. 2015년 말 기준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24.9%가 투자자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주가 부진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자와 소통하는 '캔디형' 기업에는 어디가 있을까. 적외선 조리기기 제조업체 자이글이 대표적이다. 자이글은 '주주=고객'이라는 기치 아래 짧은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과 차등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펴왔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 돈을 벌면 자이글(적외선 전기 조리기) 한 대 더 사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지금 당장은 실현 계획이 없지만 무상증자도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장 당시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됐던 중국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O 때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던 로스웰인터내셔널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2세대 중국기업 최초로 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에 상장한 헝셩그룹 역시 ▲한국사무소 개설 ▲순이익의 15% 현금배당 ▲기업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투자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인위적인 주가 부양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물론 주주를 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실적을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그러나 탄탄한 실적 성장 위에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더하는 것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이들 기업의 상장 1주년엔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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