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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혁신경쟁]③ TV, IoT 스마트홈 '허브' 안착


[창간17주년] 독자 OS 바탕, UX 진화·AI 도입으로 지능화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스마트홈이 구체화됨에 따라 TV가 허브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기대된다.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접목돼 보다 지능화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TV제조업체들은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보다 접근이 쉽고 간단한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 IoT 스마트홈 허브 'TV' 부상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IoT 시장은 지난해 7천370억달러(한화 약 834조4천억원)로 성장했다. 전년대비 17.9% 올랐다. 글로벌 IoT 지출은 2020년까지 연평균 15.6%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오는 2020년까지 1조2천900억달러(한화 약 1천462조원) 규모로 올라선다.

사용자 측면에서의 스마트홈 투자는 오는 2020년 6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버논 터너 IDC IoT 연구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은 비즈니스 변혁 및 로보틱스, 인지컴퓨팅, 가상현실과 같은 혁신 시장 발전을 지속적으로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IoT는 벤더 및 최종 사용자 모두에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연결됨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많은 기기들이 결합된다. 반대로 이 모두를 모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대형 글로벌 업체부터 스타트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을 완성시키는 곳이 주도권을 잡을 확률이 높다.

이전부터 스마트홈에서의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각 업체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됐다. 전통적인 PC제조업체들은 가정 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이, 건설업체는 홈패드가, 가전업체는 TV가 중앙 역할을 하길 바랐다.

국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앞서 출시했던 스마트 TV에 '스마트'만을 떼어내 차세대 TV에 접목시키고 있다. 더 이상 '스마트'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TV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oT 표준화 기구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에서 활동 중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주도로 IoT 규격을 제정하기 위한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퀄컴과 LG전자 등이 구축한 올씬얼라이언스가 대립했다. OIC는 지난해 첫 IoT 표준을 공개하면서 OCF를 출범시켰다. 이후 올씬얼라이언스가 OCF에 합류하면서 IoT 기술규격 단일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 삼성 '타이젠' vs LG '웹OS'

IoT 구현을 위한 플랫폼으로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LG전자는 '웹OS'를 앞세우고 있다. 이 두 운영체제(OS)는 TV에 적용돼 각각의 기기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손잡고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대항마로 '타이젠 OS' 개발에 힘썼다. 이전 '바다 OS'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삼성전자는 타이젠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모바일로 국한시키지 않고 IoT 분야로 확대시켰다. 매년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꾸준히 OS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종합가전업체이기에 자체 운영체제 운영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 후 타이젠은 TV뿐만 아니라 냉장고 등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사이니지에도 타이젠 OS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마트 사이니지는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타이젠 4.0 프리뷰를 발표하고 9월 정식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적용되는 가전제품도 더 늘어난다. MS 닷넷 등을 탑재해 MS 생태계와 연결된다. 개발도구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3년 2월 HP로부터 웹OS를 인수, 스마트TV에 선 적용했다. 냉장고와 사이니지 등에 웹OS가 적용됐으며, 모바일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이를 받아들였다. 웹OS는 HP가 인수한 팜(Palm) 운영체제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활용 가능했다.

2014년 공개된 웹OS 2.0에서는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해 직관적인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채널 즐겨찾기'를 통해 사용자가 채널을 지정하면 다시 검색할 필요 없이 채널 전환이 가능했다. 외부기기 연결을 돕는 '외부입력'과 필요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설정 바로가기'를 추가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제휴해 UHD 콘텐츠도 늘려나갔다.

지난해 적용된 3.0 버전은 응용력을 높였다.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5배 키워주는 '매직 줌'과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기억했다고 방송되면 TV 화면에 알려주는 기능, 블루레이나 셋톱박스 등 2대의 기기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화면을 나눠 동시에 보여주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했다.

올해 3.5 버전에서는 '재미' 기능을 대거 탑재시켰다. 현재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콘텐츠를 찾아주는 '매직링크'와 360도 카메라로 찍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360도 플레이' 등이 담겼다.

◆ AI 담기 위한 인터페이스의 변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중심으로 IoT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렸다면, 올해는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구현에 힘썼다.

우선 인터페이스(UI)의 변화가 눈에 띈다. 사용자가 점차 늘어가는 TV의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높은 사용자경험(UX)이 필수다.

TV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리모컨은 단골 메뉴다. 삼성전자는 TV와 주변기기들을 단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스마트 허브' UX를 모바일로 확장했다.

'스마트 뷰(Smart View)'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가상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고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는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도 강화됐다.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 중계 채널을 모아서 보여주는 맞춤형 '스포츠 서비스'와, TV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을 바로 찾아 들을 수 있는 '뮤직 서비스'도 소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 허브'를 통해 4K HDR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TV 플러스'도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매직 리모컨의 숫자버튼을 전화기 단축번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 버튼'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숫자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홈화면을 띄우지 않더라도 지정한 앱이나 채널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시청중인 방송 화면의 특정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매직 줌' 기능에 녹화기능을 더했다. '매직 줌 녹화'는 사용자가 USB나 외장하드에 담긴 영상 중 원하는 부분만 확대해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USB나 외장하드에 360도 카메라로 찍은 콘텐츠를 담아 TV와 연결하면, 매직 리모컨으로 화면을 드래그 해 이동할 수 있고, 휠 키를 이용해 줌인과 줌아웃이 가능하다.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에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우선적으로 오는 29일 공개하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넣는다.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에 구글 AI 플랫폼 어시스던트를 적용했다. LG전자의 스마트워치 신작도 이를 지원한다. 아직까지는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게 아쉽지만, 점차 다양한 기기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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