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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MWC 2017, 스마트카 서비스 컨퍼런스가 주는 다양한 시사점


MWC 2017 둘째날에 열린 서비스형 자동차(Cars as a Service) 컨퍼런스에서는 어큐웨더(AccuWeather), 허츠(Hertz), 노키아, 우버, BMW, 벤츠 등 여러 기업들의 스마트카 서비스에 대한 전략, 비전, 과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은 스마트카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컨퍼런스는 자동차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벤츠

벤츠는 2016년 유럽 가전 전시회와 파리모터쇼를 통해서 다양한 스마트카 서비스를 소개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되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서비스 면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 길 찾기 및 결제 서비스인 무블, 유럽 최대 택시 예약 앱인 마이택시를 주요 미래 서비스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도 카투고, 무블, 마이택시 등과 더불어 최근에 시작한 개인용 차량 공유 서비스 크루브 등을 하면서, 앞으로의 자동차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발표자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의 융합을 통해서 스마트카가 최고의 데이팅 머신(dating machine)이 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맛있는 요리를 먹는 생활의 전반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들의 여가 생활과 만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벤츠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소비자의 변화에 따른 산업 재편'에 맞추어 가는 것이 벤츠의 최고 전략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제시한 모든 서비스들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의 시장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버

승차 공유 서비스가 불허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우버의 서비스 효과는 다양한 시사점을 남겨 준다.

우버는 대기 오염의 22%가 차에서 발생되고, 차량이 96%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대기한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 자원 절감,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공유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버는 승차 공유 서비스에 따라서 밀레니엄 세대 이용자들의 10%가 차를 사지 않거나 차를 팔아버렸다고 밝혔다. 승차 공유 서비스가 가져오는 사용성의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타고 내리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율주행에 활용하기 위해서 정밀지도 기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모든 차를 공유하게 되면 1/10의 차량만으로도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발표자의 마지막 말은 앞으로 자율주행과 공유경제가 가져 올 시장 재편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BMW

BMW는 앞으로 서비스 발전을 위해서 소비자 경험(UX)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량 내부가 전체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경험 기술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 소비자 분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BMW는 세계 최초로 차에 심카드를 넣은 업체이며, 최근에는 주차된 차량 주위를 볼 수 있는 3D 뷰 서비스로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서로 다른 나라들을 고려하는 지역화(localization)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중국 시장에서 결제 서비스와 차량의 결합을 언급하기도 했다.

BMW가 강조하는 소비자 중요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BMW 고객의 20%가 관련 의견을 남기고, 이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여 소비자 경험(UX) 전략에 활용한다.

기술적으로는 개인화를 위한 분석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를 구성하고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비자가 BMW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허츠/노키아와 어큐웨더

렌터카 업체인 허츠와 노키아의 대담에서는 앞으로의 서비스 진화 방향을 간략히 다루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스마트폰을 켜면, 짐을 찾는 곳, 버스타는 위치, 주차장 위치, 택시타는 위치 등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하며, 결제 기능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

허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날씨 정보 업체인 어큐웨어의 발표에서도 서비스 진화의 측면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매년 2500만명이 날씨 관련 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날씨 정보는 현재와 미래의 스마트카 서비스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자율주행에서도 눈, 비에 따른 속도조절과 시간 예측을 위해서 날씨 정보는 필수적이다. CES 2017에서 지도업체 히어도 비슷한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어큐웨더는 이를 위해서 내비게이션에 날씨 정보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날씨 정보 예측 정확도를 높여서 앞으로 10년 내에 날씨관련 사고를 1/10로 줄이는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카 서비스의 진화와 패러다임 변화

앞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가 가져 올 시장 변화는 이동성의 중심을 자동차에서 서비스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8월 차량용 클라우드와 IT 기술이 중요하다고 밝혔던 벤츠는 1년 후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모든 면에서 진화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만큼 미래 서비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부재, 뒤쳐진 커넥티드카 기술, 승차 공유 서비스의 부재, 친소비자 서비스 등 미래 스마트카 서비스 진화를 위한 모든 면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

이콜 및 V2X 서비스의 의무장착,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활성화, 승차 공유 서비스의 활성화를 통해서 빠르게 변해가는 관련 시장을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모든 업체들이 소비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정보를 만들어 내는 프로슈머(prosumer)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 중심의 기술개발, 서비스와 제도 변화를 통해서 산업 구조 전반을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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