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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상회의 시스템, 인재 유출 막고, 환경 살려"


스콧 와튼 로지텍 화상회의사업총괄 "전 세계 회의실에 웹캠 놓겠다"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스포츠 경기를 볼 때 현장에 가는 것보다 TV로 시청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언젠가는 웹캠을 통해 화상회의를 하는 것이 실제로 만나서 회의하는 것보다 더 좋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합니다."

스콧 와튼 로지텍 화상회의사업총괄(부사장)은 23일 화상회의용 기기 신제품 발표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로지텍은 이날 화상회의용 콘솔 '스마트독'과 신형 웹캠 '브리오'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시스템 보편화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고달픈 해외출장을 간편한 화상회의로 대체한다면 어떨까. 아마 항공료와 숙박비 등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지텍은 화상회의의 또 다른 필요성을 제시했다.

와튼 부사장은 "기업이 완벽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면 굳이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해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이를 통해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 회사가 너무 멀어서 이직을 고민하던 유능한 인재들을 떠나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유능한 인재가 통근거리 때문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잃는 게 많다는 것이 와튼 부사장의 설명이다. 일단 업무에 공백이 생기게 되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화상회의가 일반화되면 비행기, 기차,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빈도도 자연스럽게 줄게 된다. 이를 통해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조금이나마 감축하고, 지구온난화 완화에 기여하는 것이 와튼 부사장의 목표 중 하나다.

와튼 부사장은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환경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뻔하게 들릴 수도 있다"면서도 "단순히 수익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지텍, 화상회의 사업 왜 시작했나

로지텍은 소비자용 웹캠 사업을 20년 이상 운영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그러자 고객들로부터 '기업용 제품을 만들어 줄 순 없냐'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내놓은 제품이 막대기 위에 안구가 달려있는 것처럼 생긴 화상회의용 웹캠 BCC950이다.

이 물건은 예상 외로 불티나게 팔렸다. 로지텍이 4년 전 화상회의사업(VC)부문을 본격 신설한 이유다. 로지텍 VC부문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8천700만달러(약 989억원)다. 1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와튼 부사장은 "VC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 사업 규모가 1천%나 늘었다"며 "가격이 1천달러에 달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CC3000E도 한 번 내놨는데 생각보다 잘 팔려서 이 부문에 계속 투자를 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로지텍 VC사업부문의 장기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회의실에 로지텍 화상회의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다. 로지텍의 추산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회의실은 2.5%에 불과하다. 아직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는 시장인 셈이다.

와튼 부사장은 "한국 회상회의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지사 영업 및 마케팅분야 인력을 계속해서 충원할 방침"이라며 "제품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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