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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눈뜬 IT](하) 따뜻한 선율이 흐르는 곳


소외계층 찾아 연주회…음악 꿈나무 지원하기도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공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악 공연 관람은 보편적인 취미에 속하게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유가 없어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소외계층의 경우 음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이처럼 음악으로 마음을 달랠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업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올림푸스한국과 린나이코리아가 꼽힌다.

린나이코리아는 음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기업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소외 계층이나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의 경우 사옥 내 전용 콘서트 홀을 만들고 소외계층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

보일러·생활가전 제조사로 알려진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1986년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기업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음악 전공자 40여명으로 구성됐고, 모두 린나이코리아 정직원이다.

창단 목적은 저소득층과 청소년, 교도소 재소자 등 공연을 접하기 힘든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공연에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을 추구한다.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갖춘 단원들은 매주 10시간 이상 자발적인 연습을 한다. 지휘자는 국내 오페라, 발레, 팝오케스트라 분야에서 널리 활약하고 있는 최선용씨다. 어려운 클래식 곡보다는 가요나 영화·뮤지컬 주제가 등을 주로 연주한다.

현재까지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100회 이상 진행해왔다. 입시 등으로 지친 청소년을 위해 경쾌한 곡을 위주로 연주한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일 한국문화콘텐츠학교를 찾았고, 오는 3월29일에는 인천외국어고와 명신여고에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교도소도 매년 찾는다. 지난 1월에는 여주소망교도소를 찾아 약 500여명의 재소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음악회를 펼쳤다. 이 밖에도 군부대와 성당, 교회 등 종교시설을 찾아 재능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정기 연주회는 매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린나이팝스오케스트라는 연 40회 이상의 초청 연주, 자선 음악회, 국가 행사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옥에 콘서트 홀 조성하고 음악계 꿈나무 지원

올림푸스한국은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국내에 사옥을 가지고 있다. 사옥 안에는 25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 '올림푸스홀'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기획공연이 펼쳐진다.

올림푸스한국은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에 소외계층 사람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형편이 넉넉지 않은 문화예술단체를 위해 공연장을 빌려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는 소외계층 아동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문화재단과 손잡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분야의 꿈나무 3명을 10개월간 개인지도했다. 이 중 두 명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지난해는 서울시복지재단과 협력해 중창단원을 선발, 매주 1회 음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병원음악회 '힐링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힐링콘서트는 병원 치료로 인해 상대적으로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환우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병원 로비 공연이다.

힐링콘서트는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친근한 클래식 음악을 통해 심리적 치유에 기여하는 '착한 클래식 공연'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간 원자력병원, 서울의료원, 국립암센터, 서울시립 어린이병원 등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올림푸스한국은 이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인증(문화체육관광부)과 자라나는 예술나무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메세나대상 창의상(한국메세나협의회)등 상을 받기도 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가 대기업만큼 크지는 않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만큼은 자랑할 만 하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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