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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연휴에도 못 쉰 스마트폰…'포켓몬고' 뭐길래


보조배터리·스마트폰 케이스 등 관련 시장에 훈풍 기대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친구들이 반톡방(같은 반 아이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포켓몬고 얘기만 해. 내 폰에서는 포켓몬고가 안 돌아가서 대화에 낄 수가 없어. 세뱃돈 받아서 좋은 폰으로 바꿀거야."

설날을 맞아 기자의 집에 놀러온 열두 살짜리 사촌동생의 말이다. 지금 쓰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포켓몬고를 내려받긴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답답하단다. 세뱃돈을 모아 갤럭시S7나 아이폰7로 기종을 변경하고 싶다고 한다.

"보조배터리 하나 샀어. 포켓몬고 하는데 스마트폰 배터리가 일체형이라 감당을 못 하더라고."

식품회사에 다니는 친구 한 명은 포켓몬고를 오랫동안 하려고 보조배터리까지 구입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것도 1만mAh짜리 대용량으로. 포켓몬고 애플리케이션이 워낙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체감상 2~3분에 1%씩 닳아 없어진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 업체에서는 포켓몬고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내놓을 정도다. 몬스터볼로 포켓몬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나. '대체 그런 걸 누가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꽤 잘 나가는 상품이란다.

이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주변에서 보완재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걸 보니 이쯤 되면 '포켓몬고 경제효과'를 논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30일에는 광화문을 나갔다 왔다. 웬일인지 교보문고 입구에 있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비석 근처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다. 다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검지손가락으로 스크린을 쓸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이 정도로 열풍을 일으킬 만한 게임은 대체 어떨까 해서 한번 해 봤다. 하다보니 어느새 집 근처 지하철역에 있는 체육관을 점령해버린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몬스터볼을 사기 위해 결제도 했다.

관련 수요가 끊임없이 창출되는 모습을 보며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다. 국내에서 이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스마트폰과 주변기기 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훈풍이 되길 바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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