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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거웠던 프로농구 올스타 기차여행


올스타·팬들이 함께 부산까지 이동,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족감 높여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이렇게 함께 가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아요."

21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역 2층 매표창구 부근은 혼잡했다. ''KBL 올스타전''이 새겨진 목걸이를 건 100여 명의 농구팬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열차 승차 10분을 남겨 놓고 장신의 무리가 나오자 팬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다름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2016~2017 KBL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었다.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KTX가 대기하고 있는 플랫폼까지 근접해 이동하며 말을 건네는 등 친밀한 장면이 연출됐다. KTX 3량에 나눠 승차한 팬들은 선수들이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풍선 돌리기 게임,

생각보다 반응은 괜찮았다. 한 여성팬은 "경기장에서 가까이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소풍을 가는 것 같다"라며 좋아했다. 김선형(서울SK)이 나타나자 핸드폰을 내밀고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팬 투표 1위 허웅(원주 동부)은 식품 카트가 지나가자 즉석에서 지갑을 열어 카드 결제를 하는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애초에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KBL이 대리 지불을 하려고 했지만 허웅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과감하게 카드를 던졌다.

같은 날 프로배구의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을 알고 있는 맏형 김주성(원주 동부)은 "배구를 이기려면 뭐든지 해야 한다"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재미를 느낀 선수들은 최대한 팬들과 밀착하며 셀카를 찍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은 팬들이 인접한 특실에 앉아 이동했지만 사실상 거의 서서 갔다. KBL이 워낙 꼼꼼하게 팬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3량을 오가다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고 부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경품 추첨이 진행됐다. 이후 선수단과 팬들은 버스에 나눠타고 사직체육관으로 이동해 펜 페스티벌을 함께 즐겼다.

KBL은 올해 올스타전을 22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2007년 울산 이후 두 번째 비수도권 개최다. KBL에서는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24만~32만원 사이의 네 종류 패키지 티켓(기차+숙박+입장권)을 내놓았다.

비슷한 예로는 지난 2010년 10월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FA컵 부산 아이파크-수원 삼성의 결승전이 있다. 당시 부산이 원정인 수원 팬들은 850명이 서울역과 광명역에서 나눠 KTX에 승차, 부산으로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예매를 놓친 250명의 팬은 버스로 부산까지 가는 등 상당한 열기를 보여줬다.

KBL은 당시와 성격이 조금은 다르지만, 첫 시도라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즐거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한 관계자는 "인원 걱정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최종 결과는 나중에 봐야겠지만 괜찮은 시도라고 본다"고 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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