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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식 자동차 산업, 2~3년도 못버틸 것"


자동차부품연구원 "융합산업 관점에서 자율주행차 접근해야"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기존 제조업 방식으론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2~3년 버티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자율차의 개발 방향' 세미나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보음이 켜진 상황"이라며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감소했고,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중국 굴기가 거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486만49대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반면 자동차 제조 분야에도 이른바 '중국 굴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관 본부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자동차 9천400만대 중 2천400만대는 중국에서 생산됐다"며 "현재 중국 기업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0~30% 정도이지만 오는 2020년까지 이를 50~60%로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융합산업 관점에서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원천 기술,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자동차 산업을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IT기술, 글로벌 품질, 인공지능, 플랫폼, 표준화를 5대 기술전략으로 삼아 시스템과 부품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민간과 정부의 적절한 역할 분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민간에서 내놓은 핵심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판을 깔아주는 것, 예를 들어 테스트베드에서 실증을 통해 상품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의 경우 현재 이 같은 실증 테스트 기반의 자율주행차 융합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자율주행차 시험 연구공간인 M시티를 열었다. 4만평 규모에 달하는 M시티는 실제 도시와 유사한 환경으로 이뤄졌으며, 도로, 교차로, 가건물 등이 도시 내에 재현됐다. 일본의 치바시는 마쿠하리 토요스나 공원에서 무인셔틀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며 수십조원의 파생산업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은 도로 인프라, ICT 인프라 등을 융합해 이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020년 동경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KPMG는 영국의 자율주행차가 만드는 파생산업 효과가 7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38조원 가량의 파생산업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율주행 산업이 다른 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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