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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4년 만에 '최악'


인터넷쇼핑몰·홈쇼핑은 긍정적,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는 부정적 견해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4년만의 최저치인 89로 나왔다. RBSI가 80점대를 기록한 건 201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RBSI는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다수 기업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유통업계에도 최강 한파가 들이닥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대한상의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1천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인터넷쇼핑몰,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 '업태간 경쟁 격화'(15.1%), '업태 내 경쟁 심화'(13%), '상품가격 상승'(6.0%), '판촉 및 할인행사'(5.5%), '광고 확대'(1.2%),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0.9%) 등을 꼽았다.

또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2.6%) 이유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정부정책 비일관성'(9.5%), '노사문제’(0.4%) 순이었다.

이와 관련 상의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이뤄지면서 유통업계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며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설날 특수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인터넷쇼핑은 겨울철 특수에다 고객 편의성을 높인 배송 및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 분야도 올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TV홈쇼핑은 지난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동안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온라인, IPTV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수익성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모바일과 T커머스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한파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은 지난 분기대비 5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해 기준치를 밑돌았다. 주요 고객층인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고,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실제 구매는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는 당일배송을 앞세운 온라인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1분기 부진이 예상됐다. 편의점은 지나친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인 경기전망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서덕호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패턴에 맞춰 신개념 쇼핑환경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의 소비심리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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