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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행복을 응원합니다"…타블로가 그대에게(인터뷰③)


두번째 책 '블로노트', 시련·사랑·희망 담은 인생 쪽지들

[이미영기자] #이뤄지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라고 부르는데, 이뤄지지 않은 꿈은 왜 실패라고 부르나요

#인생은 자전거 타는 것과 같다는데, 왜 나만 외발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 같지?'

타블로는 과거 약 41개월 동안 라디오를 진행했다. '잘자요'라는 달콤한 끝인사 대신 이렇게 여백 많은 문장들을 던져줬다. 섬세하고 투박했던 그 인사는 아프기도 하고, 위로도 되고, 아주 가끔은 오글거리기도 했다.

가수이자 '하루아빠'이면서 과거의 DJ였던 타블로가 책 '블루노트'를 펴냈다. 타블로가 MBC 심야 라디오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할 당시 끝인사를 대신했던 생각의 메시지들을 모았다. "어떤 생각의 시작이 되고 어떤 고민의 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펴낸 '블루노트'는 국내 각종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타블로가 생각을 꺼내놓는 방식은 참 다양하다. 타블로는 "음반이나 책이 나오는 건 제겐 다 똑같다. 하나는 소리로 나오는 거고, 하나는 종이에 얹혀져서 나오는 것"이라고 그 차이점을 설명했다.

"가사가 앉아서 고민을 하면서 쓴 것이라면 '블로노트'는 라디오를 하면서 프리스타일로 갖고 있는 생각을 던졌죠. 단점은 떠오르는 대로 하다보니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것, 정말 별로인 문장이나 아무것도 아닌 문장일 때도 많았다는 것. 장점은 라디오 청취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거라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꿈꾸는 라디오'는 2008년 4월부터 2009년 6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진행했다. 공백이 있긴 했지만, 8년이라는 시간 안에 타블로 인생의 조각도 함께 담겼다. 한참 음악, 책, 영화에 빠져있던 이십대 타블로부터 아빠 타블로의 생각까지, 한 장 한 장 스며들었다.

"다시 읽어보니 (강)혜정이를 만나기 전, 몰래 연애하고 있다가 공개적으로 만나고 있을 때, 결혼하고 아빠가 됐을 때의 그 순간들이 있어요. 정말 신기하게 한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다 있더라구요. 연애하기 전 혼자일 때 부정적이고 어두웠는데, 사랑하고 난 뒤 달라지기도 했고. 똑같은 주제의 이야기라도 모순되는 문장들이 있어요. 유세윤 씨가 이 책에 푹 빠져있는데 한 번은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고 하더라구요(웃음)."

"사람이 시간이 흐르도 또 많은 것을 겪고 성장하면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잖아요. 단순히 비오는 날이 너무 싫었다가 또 너무 아름다울 때도 있고. 그게 인생이지 않을까요."

자책하고, 세상에 상처받고, 또다시 긍정의 힘을 믿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타블로의 메시지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행복'이라는 단어도 수차례 나온다.

어느 한 페이지에선 '삶의 의미를 몰라도 숨은 쉬어지듯이 행복을 몰라도 웃을 수는 있을거야'라고도 했고 '행복 행하면 복이 옴'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타블로에 행복은 또 어떤 의미일까.

"'꿈꾸라'에서 감히 '행복은 없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행복은 없고 즐거움이 있다. 그걸 행복으로 착각한다'고. 행복이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이제 동의 못해요. 그래도 그 때 그 말이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었던 것은 행복, 사랑, 이런 것들에 너무 큰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행복을 너무 거대한, 언젠가는 다가갈지 모르는 대상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 않아요. '매일 행복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행복도 선택을 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나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삶 자체가 행복한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 다면 하루에 1분이라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행복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니까요. 다른 분들도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고, 또 응원하고 싶어요."

'블로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엔 "우산을 씌워줄 힘이 없을 땐 비를 함께 맞을게요"라는 문장이 적혔다. 그 순간 에픽하이의 노래 '우산'이 떠올랐다. 글로, 노래로 따뜻하게 교감하고 있는 타블로, "평생 창작을 하며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그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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