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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2016 드라마 키워드, 사전제작·원작·저관여 콘텐츠"(인터뷰②)


KBS드라마, 다양한 시도로 호평 받아

[김양수기자] 올해 KBS드라마는 다양한 시도가 빛을 발했다.

100% 사전제작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방송된 '태양의 후예'가 있었고,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구르미 그린 달빛'이 큰 성공을 거뒀다. 4부작 '땜빵' 드라마로 선보인 '베이비시터'와 '백희가 돌아왔다'는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발상, 재기발랄한 내용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KBS드라마에는 올해 드라마 시장의 특징이 모두 담겨있다"며 올해 특징적인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사전제작의 공과, 둘째는 웹툰, 웹소설 등 원작 드라마의 진화, 그리고 마지막은 저관여 콘텐츠의 확대다.

그는 중국발로 시작된 사전제작 붐에 대해 "현재는 과도기"라고 말했다.

"한류가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으로 봅니다. 앞으로도 사전제작은 이어지겠지만 현재 방식의 단순 주문생산식의 사전제작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생각해요. 드라마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방식으로 사전제작이 나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시장이 원하는 만큼 아마 내년에도 사전제작물은 많을 겁니다."

올해 지상파에서는 수많은 사전제작물을 선보였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 만한 성공을 거둔 작품은 드물었다. KBS의 아픈 손가락인 '함부로 애틋하게'와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럼에도 사전제작 열풍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말 방송되는 KBS '화랑: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SBS '사임당, 빛의 일기', tvN '안투라지' '내일 그대와', MBC '미씽9', JTBC '맨투맨' 등이 연이어 시청자들을 만난다.

"'화랑'은 오래 전부터 준비했고, 배우들도 오랫동안 기다려준 작품입니다. 단지 사극이란 이유로 불안감이 있었죠. 소재적으로는 청춘사극으로 볼 만한 내용이 많아요. 왕실내 권력다툼 보다는 화랑들의 청춘에 집중합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올해 방송에서는 원작을 2차 가공해 드라마로 선보인 작품이 많았다. tvN '치즈 인 더 트랩' '싸우자 귀신아'와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운빨 로맨스', SBS '달의연인' 등이다. 특히 KBS는 이같은 분위기를 선도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마스터-국수의 신' '구르미 그린 달빛' '우리집에 사는 남자', 그리고 예능드라마 '마음의 소리'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웹툰, 웹소설 특유의 기발함 살리고 충분히 숙성시켜야"

정성효 센터장은 "앞으로 웹툰, 웹소설의 드라마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작 드라마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고 가볍고 빠르게 다가가는 방법"이라며 "웹툰, 웹소설이 가진 특유의 기발함과 독특함을 연출과 대본, 연기 등으로 잘 살리고, 충분히 숙성시켜서 대중적으로 확산되도록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드라마의 경향으로 '저관여 콘텐츠'의 확대를 꼽았다. 이는 진지하게 작품에 몰입하기 보다는 다른 일을 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는 저관여 콘텐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tvN '또 오해영'과 KBS '백희가 돌아왔다' 등을 들었다.

정성효 센터장은 "이는 작품, 장르와 관계가 없다. 그저 모바일 환경이 익숙해지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젊은 시청자들은 어렵고 복잡한 드라마, 지나치게 드라마적인 드라마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이해되고 공감되고 편히 맘 놓고 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작품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잘 만든 드라마 한편이 가진 엄청난 파급력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산업적 콘텐츠인 만큼, 편성으로 메꾼다는 생각을 바꾸게 됐죠. 앞으로도 KBS는 드라마를 선도하는 데 힘을 쓸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태양의 후예 프로젝트'도 꾸준히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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